우리금융그룹이 소형 증권사인 포스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 우리금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증권사 매물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 인수합병(M&A)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최근 포스증권 인수 가능성이 부상했다. 우리금융 측은 “모든 잠재 매물을 검토하고 있을 뿐”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증권사 인수 성과가 절실한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 

◇ 포스증권 인수 가능성 부상… 우리금융 “잠재 매물 중 하나”

우리금융은 최근 몇년간 비은행 금융사 매물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왔다.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재출범한 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높은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갖추기 위해선 굵직한 비은행 부문 자회사가 필요하다. 특히 증권, 보험사 부문에 대한 포트폴리오 추가는 주요 과제로 거론돼왔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 자회사가 없다. 우리금융은 2014년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줄줄이 매각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임종룡 회장 체제가 출범한 후 증권사, 보험사 매물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특히 증권사 인수는 최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실제로 지난해 여러 잠재 매물을 검토하며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종 설만 무성한 채 인수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또 다른 인수설이 떠올랐다. 소형 증권사인 포스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과 포스증권 인수안을 논의한 데 이어, 6일 이사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포스증권은 온라인 펀드 판매 서비스 플랫폼을 보유한 소형 증권사로 한국증권금융이 지분 51.68%를 갖고 있는 곳이다. 시장에선 우리금융은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한 뒤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을 통해 증권업 시장에서 기반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 조심스런 우리금융… “잠재 매물은 모두 검토 중”

다만 우리금융 측은 6일 포스증권 인수 가능성에 대해 “검토 중인 잠재 매물 대상 중 한 곳 일 뿐”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성욱 부사장은 6일 열린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증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 매물이 검토 가능한 대상”이라며 “최근에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증권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M&A 관련 기본 원칙은 적정자본비율 내 건전 경영과 주주이익 극대화,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라며 “그룹 시너지와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인수와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5,167억원의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9.9% 감소한 규모다. 우리금융그룹 측은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선제적 비용을 반영하며 위기대응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전했다. 지난해 우리금융 순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9%까지 치솟았다. 과연 올해 M&A 성공을 통해 은행 의존도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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