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가 지난해 연간 매출액 4,450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을 달성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 뉴시스
교촌에프앤비가 지난해 연간 매출액 4,450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을 달성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bhc‧교촌치킨은 흔히 치킨업계 ‘빅3’로 일컬어지곤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깜짝 실적을 발표해 이목이 쏠렸다.

◇ 매출보다 ‘수익’… 내실 다지기 나선 ‘교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4,45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대비 14% 감소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급증이 눈길을 끈다.

공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1.9% 증가한 249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58.6% 증가해 128억원을 기록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이와 관련해 매출총이익 마진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업계서는 치킨업계 3사 중 교촌에프앤비가 지난해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부분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작년 4월 교촌치킨은 허니콤보 등 주요 메뉴에 대해 최소 500원에서 3,000원까지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뒤이어 같은 해 12월 bhc치킨이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BBQ치킨은 원재료비 절감에 나섰다.

이에 따른 소비자 불만은 피할 수 없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격 인상에 따른 불만의 여파로 지난해 매출이 두 자릿수 하락하는 결과를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이를 기반으로 교촌에프앤비는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 2022년도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치킨 가격 인상을 통해 매출보다 수익성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유진투자증권은 8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매출총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모양새”라면서 “특히 판매관리비도 관리에 들어가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 치킨업계 경쟁 ‘치열’… 올해 전망은?

이런 가운데 업계서는 BBQ치킨과 bhc치킨의 지난해 매출이 성장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 치킨업계 순위 변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 2022년 기준 매출액 5,075억원을 기록했다. bhc치킨이 본사 연 매출이 5,000억원(별도기준)을 넘긴 것은 치킨업계 최초로 알려진다. 이로 인해 교촌치킨은 2014년 이후 8년 만에 bhc치킨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BBQ치킨도 지난해 매출이 늘어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BQ치킨은 지난 2022년 4,188억원의 매출을 거둔 바 있다. 반면 교촌치킨은 지난해 기준 매출이 줄어들었다. BBQ치킨이 지난해 매출을 얼마나 올렸는지에 따라 최종 2‧3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BBQ치킨과 bhc치킨의 매출 성장에는 지난해 상반기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기 메뉴 가격 인상에 따라 교촌치킨에서 이탈하는 소비자들을 이들 경쟁사가 상당수 흡수하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BBQ‧bhc치킨도 지난해 말 뒤따라 가격을 올리거나 원재료비를 절감한 바 있어 올해의 경쟁 구도는 또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촌에프앤비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국내 매장 개발(지난해 12월 말 기준 1,378개), 교촌 주문애플리케이션 회원 수 누적 531만명으로 주문앱 매출 비중 증가 지속 및 글로벌 매장 수 지속 확대 등으로 실적 성장세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출고가 조정 및 원부자재 수급 비용 절감 지속 등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도 지난 1월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교촌에프앤비는 경쟁사와 비교할 때 수익성이 낮은 경향이 있는데, 이는 유통구조 측면에서 다소 비효율적인 구조기 때문”이라면서 “올해부터 교촌에프앤비는 해당 부분을 개선할 계획이며 향후 수년간 해당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근거자료 및 출처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07801044
2024. 02. 0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교촌에프앤비 4Q23 Review
2024. 02. 08. 유진투자증권
교촌에프앤비 기업분석 보고서
2024. 01. 23. IBK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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