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수난을 겪은 영풍제지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 시사위크
지난해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수난을 겪은 영풍제지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영풍제지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수난을 겪은 영풍제지는 실적에 있어서도 저조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영풍제지의 매출은 급감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 주가조작 사태에 홍역… 실적도 부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제지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7% 줄어든 82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78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순이익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영풍제지는 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풍제지 측은 실적 부진에 대해 “제품 판매 단가 하락 및 제품영업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풍제지는 1970년 설립된 제지업체로 지관용 원지와 라이너원지 등 종이제품과 골판지 등을 주로 생산한다. 제지업계는 지난해 경기침체와 수요둔화, 제품단가 하락 등으로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여기에 영풍제지는 지난해 10월 중대재해 발생에 따라 일시적인 생산중단 이슈까지 있었다. 지난해 10월 24일 경기 평택시의 영풍제지 생산공장에서 4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영풍제지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평택지청장으로부터 부분작업중지명령서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25일부터 11월 7일까지 평택 공장 가동은 전면 중지된 바 있다. 생산 중단으로 일부 매출 감소를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생산중단 이슈는 ‘주가조작 사태’ 연루로 홍역을 치르고 있던 시기에 터져 더욱 시장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영풍제지는 지난해 10월 불공정거래 의혹에 휘말려 매매거래 일시정지 등의 조치를 받은 종목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10월 18일 영풍제지와 모회사인 대양금속이 주가가 돌연 급락세를 보이는 등 이상 흐름이 포착되자 해당 종목에 긴급 주식거래 정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후 주가조작 세력이 영풍제지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등 시세조종 행위를 하며 부당이득을 챙긴 정황이 드러나 자본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불미스런 사태에 휘말린 영풍제지는 지난해 10월 26일 거래재개 후 폭락세를 이어갔다. 부진한 주가 흐름은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영풍제지 주가조작 일당 총책인 이모 씨를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하동우 부장검사)는 주가조작 일당 총책인 이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작년 10월 금융위원회의 긴급조치 통보로 수사에 착수해 관련자들을 대거 재판을 넘겼다. 지금까지 총 12명이 구속 기소되고 4명이 불구속기소했다. 

주가조작 일당은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증권계좌 330개를 동원해 시세조종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챙긴 부당이익 혐의 금액은 6,6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단일종목 주가조작 범행으로 최대 규모다. 

이들 일당이 시세조정 행위를 하기 전, 영풍제지의 주가는 3,000원대 선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가파르게 올라 지난해 9월엔 장중 한때 5만4,200원 선까지 치솟았다. 이후 지난해 10월 불공정행위 정황이 주가는 폭락세를 이어왔다. 현재 영풍제지 주가는 2,300원대 선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일련의 사태로 일반 소액주주들은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됐다. 영풍제지 역시 시장 신뢰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과연 최악의 상황에서 영풍제지가 솟아날 구멍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영풍제지 2023년 잠정실적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125800759
2024. 01. 25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생산중단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08800604
2023. 11. 08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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