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고물가 흐름에 유통업계서는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각종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 GS25, CU
계속되는 고물가 흐름에 유통업계서는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각종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 GS25, CU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고물가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서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각종 간편식을 선보이는 모양새다.

◇ ‘가성비’ 간편식에서 ‘일상식’까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 기준=100)로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치솟았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023년을 지나 올해까지 서서히 안정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외식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름 6%대를 넘어섰던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기준 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1월엔 전년 동월 대비 4.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식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을 통한 ‘혜자브랜드’ 재출시 이후 각종 신기록으로 기록하면서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출시 1년째인 지난 15일 기준 누적 판매 수량은 2,800만개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한 직접 매출 효과는 약 1,100억원이다. 도시락 전체 매출은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약 51% 성장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서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찾는 수요와 함께 일상식으로 자연스럽게 구매하는 소비 패턴을 만들고자 간편식 출시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1월에 요리연구가 백종원 대표의 만능 양념장 소스를 활용한 간편식 5종을 출시한 데 이어 1,000원 삼각김밥 등 차별화 간편식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BGF리테일 정재현 간편식품팀장은 “올해도 물가 상승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저가를 지향하는 놀라운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해 밥상 물가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편의점을 찾는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면서 물가 부담은 줄일 수 있는 상품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장바구니 부담은 줄이면서 편리함을 높이는 ‘간편식 특가 위크’를 진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각종 브랜드와 맛집의 400여개에 달하는 간편식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한편 간편식에 대한 인기는 주요 소비층인 20~40대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의점업계서는 편의점 간편식을 일상화하는 데 있어서 10대 소비자들에게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대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찾는 것이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것처럼 자연스럽다는 점을 짚었다. 이들이 성인이 돼 소비 여력을 갖추게 되면 편의점을 주채널로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에 GS25는 “10대들이 졸업하고, 성인이 돼도 편의점 도시락을 특별식이 아닌 일상식으로 자연스럽게 구매 하는 소비 패턴이 될 수 있도록 올해는 좀더 캐쥬얼한 메뉴 개발 및 프로모션을 진행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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