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유통업계는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기 위해 삼겹살 데이를 맞아 각종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 CU
외식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유통업계는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기 위해 삼겹살 데이를 맞아 각종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 CU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3월이 가까워지면서 유통업계가 ‘삼겹살 데이(3월 3일)’를 겨냥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삼겹살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가운데, 치솟은 외식 물가로 인해 다른 대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치솟는 ‘외식물가’, 대안 찾는 소비자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 빅데이터 거래소 ‘카덱스(KADX)’는 외식 가맹점 포스(POS)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케이플러스와 지난해 주요 외식 분류별 메뉴 트렌드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지난 1월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맛집 블로그의 메뉴 언급량을 기반으로 한국인이 외식으로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돼지고기 구이(삼겹살‧돼지갈비)’였다.

그러나 이러한 선호도에도 최근 삼겹살 가격이 치솟고 있어 소비자들의 고민이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삼겹살 200g의 서울 평균 가격은 1만9,429원에 달했다.

이에 유통업계서는 삼겹살 데이 특수를 노리기 위해 다양한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편의점 장보기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삼겹살 데이를 맞아 삼겹살 등 냉장 정육의 대대적인 증정 및 할인 행사를 펼친다고 밝혔다.

CU가 올해 준비한 삼겹살 데이 상품은 한돈 라인인 △하이포크 삼겹살과 목살 △프리미엄 라인인 제주 삼겹살과 목살 △실속형 라인인 캐나다산 보리 삼겹살과 목살 총 6종으로 모두 500g 중량의 소포장 제품이다. 여기에 더해 내달 1일부터 3일간 해당 정육 상품 구매 시 모듬쌈과 쌈무를 함께 증정하는 행사도 펼친다.

편의점 삼겹살 데이 수요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U의 삼겹살 데이 행사 기간(3/1~3) 동안 냉장 정육의 연도별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살펴보면, 2021년에는 9.7%에 불과했지만 2022년은 47.9%, 지난해에는 무려 737.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GS25에서도 비슷한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올해 1월부터 이번 달 12일까지의 냉장 삼겹살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5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선 강화형 매장 한정으로 운영했던 냉장 삼겹살을 일반 매장으로 확대 전개한 효과 등에 힘입어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업계서도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사업의 핵심인 신선식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하고자 2022년부터 새롭게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이번에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황금비율 삼겹살을 내놓는다. 삼겹살 데이가 가까워지는 가운데 비계 덩어리 삼겹살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삼겹살 상품을 신선품질혁신센터에서 직접 검수하고 상품화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상품화 작업에선 과감한 지방 제거에 중점을 두고 삼겹살의 두께 기준도 보강했다고 전했다. 또한 신선품질혁신센터에 삼겹살 품질 검수 ‘AI(인공지능) 선별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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