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3위 ‘건국전쟁’(왼쪽)과 1위 ‘파묘’. / 네이버영화, 쇼박스
박스오피스 3위 ‘건국전쟁’(왼쪽)과 1위 ‘파묘’. / 네이버영화, 쇼박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건국전쟁’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를 접수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를 두고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영화에 좌파가 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덕영 감독은 26일 자신의 SNS에 ‘건국전쟁’ 누적 관객 수를 올리며 “이번 주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것 같다”는 글을 게재했다. 지난 22일 개봉한 ‘파묘’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뒤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압도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건국전쟁’은 ‘파묘’ 개봉과 동시에 3위로 밀려난 상태다. 

해당 글에서 김덕영 감독은 “항일독립? 또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며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결합하면서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이야기에 녹여낸 ‘파묘’를 두고 ‘반일주의’로 규정한 것이다.  

이어 “2019년 3월 16일 김용옥 교수는 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승만은 미국의 퍼핏(puppet), 괴뢰’라고 말했다”며 “영화 ‘파묘’에 좌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진실의 영화에는 눈을 감고 미친 듯이 사악한 악령들이 출몰하는 영화에 올인하도록 이끄는 자들은 누구일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어디서 왔고 누구 덕분에 이렇게 잘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대한민국의 ‘파국’을 막을 수 있도록 모두가 고민해야 할 상황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기대작 ‘듄: 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도 언급했다. 김덕영 감독은 “수백억짜리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서 3억짜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며 “‘파묘’와 ‘듄2’로 관객이 몰리면 가장 큰 타격은 극장수, 스크린의 감소, 이걸 극복하는 대안은 오직 하나, ‘단결’이다. 뜻있는 기업, 사회단체, 기독교 교회가 마지막 힘을 내달라”라고 호소했다.

또 “이 고비를 넘어야 ‘185만명 관객 동원, 노무현입니다’를 넘어설 수 있다”며 “쉽게 찾아올 수 없는 기회다.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건국전쟁’ 200만 고지 달성을 위해 애써주시면 감사하겠다. 저희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적 행적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그의 희생과 업적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춰, 보수 진영 지지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고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흥행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건국전쟁’은 지난 25일까지 96만6,384명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건국전쟁2’도 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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