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다올투자증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대주주 측이 이번 주총에 안건에 대거 상정하며 경영 참여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  다올투자증권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다올투자증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대주주 측이 이번 주총에 안건에 대거 상정하며 경영 참여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  다올투자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다올투자증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대주주 측이 이번 주총에 안건에 대거 상정하며 경영 참여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주주간 표대결 결과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2대주주, 주주제안 안건 다수 상정

다올투자증권은 내달 1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지하1층 누리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 회사 이사회가 상정한 안건 외에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제안한 다수의 안건이 올라간다.

김 대표 측은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차등적 현금배당의 건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의 건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아닌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의 건 △자회사 매각에 대한 보고·결의 등이 안건을 주주제안했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의 경우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이사의 보수 및 퇴직금 관련 주주총회 보수심의제 신설 △소집지 변경 △이사 수 상한선 단축 △이사 임기 변경 △보수위원회 사외이사 만으로 구성 등과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차등적 현금배당 안건으로 순자본비율이 450%, 영업순수익 점유율이 1%,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이상 될 때까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을 배당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제시됐다. 또한 퇴직금 지급률을 회장의 경우 기존보다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안건도 함께 상정된다.

여러 주주제안 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안건은 강형구 교수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다. 

김 대표 측이 추천한 강형구 후보는 한양대 경영대학 파이낸스 경영학과 교수, 한국재무관리학회 회장, 주택금융공사 자산운용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는 인사다. 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위원회 자문위원, 기술보증기금 리스크관리위원회 외부위원, 고용노동부 임금채권보장기금 위험관리 및 성과평가위원회 위원장, 서울대발전기금 자산운용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은 강 후보자를 추천하면서 “금융투자업에 관한 풍부한 경험, 축적된 노하우 및 사회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기반으로 회사 이사회의 역할 수행과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법률에서 정하고 있는 결격사유가 없으며 대주주로부터 독립적”이라며 “투명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직무수행을 통해 경영진의 합리적 경영판단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될 지는 미지수다. 해당 안건이 가결될 시 김 대표 측의 영향력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대주주 측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2대주주 경영 참여 행보… 대주주 방어할까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24일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폭락한 직후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여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로 깜짝 등장한 인물이다. 이후 그는 특별관계자와 함께 주식을 추가 매수해 현재 다올투자증권의 보유 지분을 14.34%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특별관계자 포함 25.20%)과의 지분 격차를 10.86%p(퍼센트포인트)까지 좁혔다.

김 대표는 지난달 9월 주식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선 상황이다. 이후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기존 경영진과 분쟁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남부지방법원은 김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신청한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소송’에서 일부를 인용했다. 인용한 항목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 발생 현장에 대한 투자의사결정 단계의 대출 및 지급보증 관련 서류 △부동산 PF 관련 차환 실패한 대출채권, 사모사채 관련 서류 △접대비, 복리후생비 사용 관련 서류 등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PF 부실 여파로 2022년 4분기부터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다올투자증권은 6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14억원에 달했다.

김 대표 측은 이러한 실적 악화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며 주주행동에 나서고 있다.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소송과 주주제안도 이러한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김 대표의 주주행동 의도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오가고 있다. 단순한 주주행동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다음달 주총은 주주간 대결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과연 표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주주총회소집공고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26005363
2024. 02. 26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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