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가 지속되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저가 커피 업체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 게티이미지뱅크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저가 커피 업체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최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자 커피에서도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카페’는… 스타벅스‧메가커피 순

현대인에게 커피는 필수라는 말이 있듯이 국내선 커피가 기호식품을 넘어 필수품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20년 기준 국내 소비자들의 연간 커피 소비량이 성인 1명당 367잔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프랑스(551.4잔)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161잔)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이런 가운데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하반기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소 주로 이용하는 프랜차이즈 카페에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라고 응답한 비율이 35.5%로 스타벅스(65.6%) 다음으로 많았다.

특히 순위권 내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이름이 다수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이목이 쏠린다. 메가커피 다음으로는 △투썸플레이스(30.2%) △컴포즈커피(21.3%) △이디야(18.7%) △빽다방(16.5%) △더벤티(7.2%) 등의 순으로 자주 이용한다는 응답이 확인됐다.

또한 NH농협카드는 최근 2년간(2022~2023년)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통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를 업체를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지난 1월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 내에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1월 23% 수준이었던 매출 비중이 지난해 12월 기준 37%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 이용 건수 증가폭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35%가량으로 조사된 가운데, 그 외 가맹점들은 5%를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메가커피‧빽다방‧컴포즈커피‧매머드커피) 가맹점이 전년대비 37% 성장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스타벅스‧할리스‧엔젤리너스‧투썸플레이스) 가맹점의 경우 9% 성장에 그쳤다.

◇ ‘저가 커피’ 내 경쟁도 치열… 소비자 접점 어떻게 확대할까

이에 따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점포 수 기준으로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는 대형 광고 모델 경쟁이 치열하다. 메가커피는 지난 2022년부터 유명 축구선수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컴포즈커피는 올해 브랜드 론칭 만 10년을 맞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대형 광고 모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지닌 저가 브랜드에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세웠을 때 고가 브랜드보다 저가 브랜드에서 이미지 제고 효과를 크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더벤티는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더벤티는 MBC 예능 프로그램인 ‘대학체전: 소년선수촌’의 제작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벤티 측은 “대학체전 제작 지원을 통해 브랜드의 인지도 및 호감도를 높이고, 더벤티 브랜드의 기조인 도전 정신, 젊음, 열정을 자연스럽게 노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대라는 점뿐만 아니라 브랜드만의 시그니처 메뉴로 소비자를 겨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예컨대 소비자들이 ‘퐁크러쉬’ 음료를 마시러 메가커피를 찾고, ‘아샷추(아이스티에 샷 추가)’를 찾아 빽다방을 방문하게 만드는 식이다.

한편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선 점포 수 기준으로 메가커피가 지난 22일 기준 2,816개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컴포즈커피가 2,501개로 바짝 쫓고 있다. 그 외에는 빽다방이 1,494개, 더벤티가 1,200여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 측면에서도 메가커피가 우세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메가커피의 가맹점별 평균 매출액은 3억4,902만원이다. 그 뒤로는 △빽다방(2억9,739만원) △컴포즈커피(2억5,325만원) △더벤티(2억2,807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근거자료 및 출처
NH소비트렌드 저가커피 프렌차이즈 소비현황
2024. 01. 31. NH농협카드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3
2023. 09. 오픈서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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