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이 리더십 안정화를 통해 위기 극복을 노릴 전망이다.
JT저축은행이 리더십 안정화를 통해 위기 극복을 노릴 전망이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고금리 환경 하에 실적과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곳이 속출했다. JT저축은행도 이러한 업황 악화 여파를 피하지 못한 곳이다. 올해 업황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JT저축은행은 리더십 안정화를 통해 위기 극복을 노릴 전망이다.

◇  박중용 대표, 연임 후보로 추천

JT저축은행은 박중용 현 대표가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됐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JT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7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후보 추천을 결정했다. JT저축은행은 주추총회를 거쳐 박 대표의 연임을 확정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1월 JT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취임한 인사다. 8년간 JT저축은행을 이끌었던 최성욱 전 대표가 지난해 초 JT친애저축은행 대표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후임으로 발탁된 인사다. 재임 기간이 짧은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게 거론됐지만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낸 탓에 마냥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그룹 계열사인 JT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28억원의 누적 손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222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 이자비용이 늘고 대출채권 손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JT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640억원으로 전년 동기(33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 손실은 492억원으로 전년 동기(380억원)보다 확대됐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5.05%로 전년 동기(3.41%) 대비 1.64%p(퍼센트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은 3.48%에서 4.11%로 0.63%p 올랐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작년 3분기 기준 4.88%를 기록했다. 부동산PF 연체율은 2022년 1분기 0%대였다가 시장 환경 악화로 그해 3분기 5.1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작년 들어선 소폭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는 고금리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과 연체율 상승, 충당금 적립 부담 확대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JT저축은행도 이러한 경영 환경 악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 조직안정화로 경영 위기 극복 노릴 듯

올해도 시장 전망은 마냥 밝지 못하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 부동산 침체 장기화 우려 등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산재돼 있기 때문이다. JT저축은행은 이러한 경영 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 리더십 교체보다는 기존 CEO 체제 유지를 통해 ‘조직 안정’을 선택한 모습이다.

박 대표는 저축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그는 1997년 삼환저축은행을 거쳐 미래저축은행 기업금융 차장, JT친애저축은행 기업금융본부장, JT저축은행 경영전략본부장, 리테일금융본부장을 지낸 인사다.

JT저축은행 측은 박 대표를 재선임 후보로 추천한 배경에 대해 “JT저축은행에 입사해 영업, 전략 등 업무수행을 통해 회사의 발전에 기여했다”며 “JT저축은행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 및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나갈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올해 실적 회복에 강한 고삐를 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주주 측이 JT저축은행 매각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온 만큼 수익성 개선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J트러스트그룹은 2020년부터 JT저축은행이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듬해 매각 작업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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