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월 2%대로 안정된 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진입했다. 특히 과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 뉴시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월 2%대로 안정된 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진입했다. 특히 과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복귀했다. 과일 등 농산물 가격 강세에 국제유가 불안까지 겹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2%대 물가 안착에 총력 다할 것”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년 기준=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2%대까지 안정됐다가 폭염과 폭우의 반복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면서 8월부터 다시 3%대로 진입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이 돼서야 2%대로 돌아갔는데, 다시금 3%대로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이와 관련해 “작년 작황 부진으로 과일 등 농산물(전년동월대비 20.9%↑)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의 전년 대비 하락폭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추세적인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OECD 기준)는 2.5% 상승했다. 우리나라 방식의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3.7% 상승했는데, 식품에서 5.4%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지수도 20.0% 올랐다. 특히 신선과실이 전년 동월 대비 41.2%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체 신선식품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6일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2월 소비자물가 동향과 대응 방안을 살폈다. 이날 최 부총리는 “2월 소비자물가가 물가 하향 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라면서 “정부는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농축수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60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주요 먹거리 체감가격을 40~50% 인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입과일 3종에 대한 추가관세 인하와 함께 오렌지‧바나나 등 주요 과일을 직수입해 저렴하게 공급하겠다고 정부는 전했다.

최 부총리는 특히 식품업계에 물가 안정을 위한 적극적 동참을 요청했다. 그는 “최근 국제곡물가격이 2022년 고점 대비 절반 가량 하락했음에도 식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원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면 원료 가격 하락 시에는 제때, 그리고 하락분만큼 내려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경영활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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