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들의 금융이해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참여한 39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 / 픽사베이
우리나라 성인들의 금융이해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참여한 39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우리나라 성인들의 금융이해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참여한 39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OECD·INFE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만 18~79세)의 금융이해력 총점은 67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 참여 39개국의 금융이해력 평균 점수(60점)을 웃도는 수준이다. 아울러 OECD 국가 20개국의 평균 점수(63점)도 상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금융 이해력은 조사 참여 39개국 중 8위, OECD 국가 20개국 중엔 5위를 기록했다.

금융이해력은 개인의 건전한 금융 결정 및 궁극적인 금융 복지 달성을 위해 필요한 금융 지식, 태도 및 행위 등을 망라한 개념이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OECD 산하 국제금융교육네트워크(INFE)에서 제정한 기준에 따라 ‘금융 이해력 조사’를 2~3년 주기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INFE에 제출하고 있다.

금융이해력 조사는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3개 부문(총 17~18문항)에 대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된다. 금융지식은 인플레이션과 구매력, 이자 개념의 이해, 단리 계산, 복리 개념, 위험과 수익간 관계, 인플레이션 의미 및 분산투자 개념 등을 질문한다.

금융행위는 가계예산 관리, 적극적인 저축활동, 청구대금 적기 지급, 평소 재무상황 점검, 장기 재무목표 설정 등을 묻는다. 금융태도는 저축보다 소비를 선호한다거나 미래보다 현재를 선호하는 태도를 나타내주는 질문이 포함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금융태도 점수(56점)는 다소 낮았으나, 금융지식(76점) 및 금융행위(66점)는 OECD 국가(각각 평균 67점 및 62점)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우리나라 성인 금융지식(76점), 금융태도(56점)는 2020년에 비해 각각 3점, 1점 상승하는 등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디지털 금융이해력’ 조사에서 다소 미흡한 수준을 보였다. 우리나라 성인의 디지털 금융이해력 총점은 43점으로 OECD(55점) 및 조사 참여국 평균(53점) 대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디지털 금융지식은 OECD 국가 평균과 비슷한 반면, 디지털 금융행위 및 금융태도가 크게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질문의 내용 대부분이 디지털 보안과 관련돼 있어 점수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과 금감원 측은 “우리나라의 경우 디지털 보안 관련 이해력 점수가 저조하게 평가됐다”며 “향후 금융, 경제교육 진행 시 디지털 보안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금융보안 외 디지털 금융활용도 등 국가별 디지털 환경이 다양하게 반영되는 방향으로 디지털 금융이해력 측정방법이 개선될 수 있도록 INFE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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