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매년 150억원 범위에서 자사주 취득

LF가 올해부터 3년간 매년 150억원 범위 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 LF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LF가 올해부터 3년간 매년 150억원 범위 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주주가치제고방안을 계기로 주가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

LF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매 사업연도마다 150억원 범위 내에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7일 공시했다. 

LF는 이번 결정에 대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 사업연도별 세부 실행 방안은 경영환경 및 시장상황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각각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은 주주가치제고 차원에서 실시된다. 상장사가 자사주를 취득할 시, 유통 주식 물량이 감소돼 주주의 보유 주식 주당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자사주 취득은 기업의 주가부양 의지로 해석돼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자사주 매입 계획은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발표돼 이목을 끈다. LF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 흐름을 이어왔다. 주가 약세에는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LF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74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5% 줄고 순이익은 801억원으로 54.8% 줄었다. LF 측은 “부동산 업황 부진 여파로 부동산 금융부문 실적이 악화되고 LF 신규브랜드 투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LF는 실적 부진에도 지속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내며 주가 부양에 힘을 쓰는 모습이다. LF는 지난해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700원을 책정, 전년과 동일한 배당 정책을 유지했다. 앞서 2022년 12월 LF는 2024년까지 3년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의 20%에 해당하는 배당을 실시하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LF의 2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LF의 자사주 계획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22년 11월부터 LF 경영진과 비공식적인 대화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함께 논의해왔다”면서 “이번 LF의 자사주 매입 발표는 당사의 주주가치 제고 요청에 대한 화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제고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결정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LF와 대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다. 현재 LF 지분 7.2%로 확보하고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LF 수시공시의무관련사항(공정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307800247
2024. 03. 0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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