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이 지난해에도 적자 실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내츄럴엔도텍
내츄럴엔도텍이 지난해에도 적자 실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내츄럴엔도텍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백수오’로 울고 웃었던 내츄럴엔도텍의 재기가 여전히 요원한 모습이다.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며 어느덧 9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매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적자 규모가 줄어든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올해는 흑자전환을 이루며 10년 연속 적자행진만큼은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츄럴엔도텍은 한때 매서운 성장세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0년대 들어 건강기능식품으로 백수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2011년 111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이 △2012년 216억원 △2013년 842억원 △2014년 1,240억원으로 폭증했고, 이에 힘입어 2013년 10월엔 코스닥상장사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주가 역시 날개를 달았다. 2013년 10월 공모가 4만원에 상장했는데, 약 1년 반 뒤인 2015년 4월엔 주가가 9만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공가도는 이내 최악의 악재에 부딪혔다. 2015년 4월, ‘가짜 백수오’ 파문이 터지면서다. 결과적으로 ‘가짜 백수오’ 파문은 검찰의 무혐의처분으로 일단락됐지만, 내츄럴엔도텍은 존립을 위협받을 정도로 큰 위기에 직면했다. 당시 주가가 불과 한 달여 사이에 9만원대에서 9,000원대로 추락했을 정도다.

‘가짜 백수오’ 파문이 불거진 이후 내츄럴엔도텍의 연간 매출액 규모는 △2015년 445억원 △2016년 65억원 △2017년 92억원 △2018년 89억원 △2019년 65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2020년 132억원 △2021년 146억원 △2022년 139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긴 했으나 여전히 ‘영광의 시절’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2015년 108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하더니 이후에도 △2016년 93억원 △2017년 53억원 △2018년 135억원 △2019년 111억원 △2020년 3억원 △2021년 59억원 △2022년 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8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실적 역시 여전히 큰 아쉬움이 남는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해 187억원의 매출액과 38억원의 영업손실, 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9년으로 늘렸다. 다만, 전년 대비 매출액이 34.7% 늘고, 영업손실 규모는 53.8%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올해도 적자 탈출에 실패할 경우 ‘10년 연속’ 적자라는 씁쓸한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 지난해 나타난 실적 개선 흐름을 흑자전환으로 이어가는 것이 절실하다.

내츄럴엔도텍은 오랜 세월 위기를 겪어오는 과정에서 서흥을 새 주인으로 맞았으며 신사업을 추진하고, 서흥 및 유한양행과 협업구조를 구축하는 등 재기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실적 개선도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힘겨운 재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내츄럴엔도텍이 올해는 10년 연속 적자행진을 모면하며 새 국면을 열어젖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내츄럴엔도텍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이상 변동’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08900350
2024. 02. 08.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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