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캐피탈이 잔해 아쉬운 실적을 냈다. / DGB캐피탈
DGB캐피탈이 잔해 아쉬운 실적을 냈다. / DGB캐피탈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캐피탈 업계는 지난해 업황 난조로 고전을 못했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확대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곳이 속출했다. 특히 부동산금융 리스크 확대가 업계의 발목을 잡았다.

DGB캐피탈도 이러한 업황 악화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DGB금융그룹이 황병우 회장 체제를 맞아 비은행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DGB캐피탈이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 충당금 확대에 순이익 뚝

DGB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3,878억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6.2% 감소한 규모다. 이 중 비은행 부문 누적 당기순이익은 1,320억원으로 전년보다 7.4% 감소했다. 이는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등이 저조한 실적을 낸 영향이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적자 실적을 내며 비은행 부문 순익 감소를 견인했다. 

DGB캐피탈도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냈다. DGB금융 공시에 따르면 DGB캐피탈의 지난해 누적 순이익은 599억원으로 전년(773억원) 대비 22.5% 줄었다. 순이익 감소엔 부동산금융 리스크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DGB캐피탈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과 관련해 충당금을 대폭 적립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은 692억원으로 전년(261억원) 대비 165% 가량 증가했다. 각종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8.8% 감소한 747원에 그쳤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ROA는 1.35%로 전년보다 0.51%p(퍼센트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ROE는 9.86%로 4.76%p 하락했다. 순이자마진(NIM)은 4.16%로 전년 대비 0.8%p 상승했다.

연체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 4분기 연체율은 전년 대비 1.20%p 오른 2.62%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03%p 상승한 1.97%로 나타났다.

DGB캐피탈의 지난해 영업자산은 4조1,9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업금융 비중이 33.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소매금융 29.5%, 자동차금융 26.3%, 기계금융 10.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적 감소엔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변동성 확대 등 영업 환경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시장 불확실성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해왔지만 마음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금융 및 개인금융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김병희 대표의 어깨도 무거울 전망이다. 김병희 신임 대표는 2022년 DGB캐피탈 대표로 선임된 인사다. 그는 현대카드 리스크관리실장과 Credit관리실장, 현대커머셜 리스크본부장을 역임한 뒤 DGB캐피탈 대표에 선임됐다.

한편, DGB금융그룹은 최근 차기 회장으로 황병우 현 대구은행장을 낙점했다. 차기 회장 체제에서 김 대표가 경영 실적을 통해 신임을 받을지 주목된다.

키워드

#DGB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