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차기 대표이사로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가 내정됐다. / KT
밀리의서재 차기 대표이사로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가 내정됐다. / KT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밀리의서재가 수장 교체를 단행한다. 차기 대표이사로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가 내정됐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밀리의서재는 올해 신사업 추진을 통해 성장 페달을 밟아가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새 수장 체제를 맞아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창업자 경영 일선 물러나고 KT맨 투입

밀리의서재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현진 대표 내정자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날 박 내정자는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된다. 밀리의서재 창업자인 서영택 현 대표는 대표직으로 물러나 자문역으로 자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의서재는 웅진씽크빅 대표 출신인 서영택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전자책 구독 플랫폼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밀리의서재는 2021년 KT의 손자회사인 지니뮤직에 인수되면서 KT그룹 산하에 편입됐다. 그해 지니뮤직은 서영택 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구주를 포함해 38.63%에 해당하는 지분율을 확보해 1대주주에 올라섰다. 

지니뮤직은 최대주주 지위 확보 후에도 서영택 대표 체제를 유지해 왔다. 서 대표가 일부 잔여 지분을 통해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사업 과제를 추진력 있게 수행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됐다. 

서 대표와 주식회사 밀리는 2021년 9월 10일 지니뮤직 및 재무적투자자들과 체결한 주주간 계약에 따라 IPO 완료에 따른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서 대표 측이 풋옵션 행사 시 지니뮤직은 이 지분을 모두 사들여야 한다. 해당 풋옵션은 서영택 대표 보유 지분이 보호예수(상장 후 6개월)가 끝나는 시점부터 1년 내 행사할 수 있다. 

서 대표는 지난해 밀리의서재의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밀리의서재는 2022년 시장 환경 악화로 상장 추진을 한 차례 철회했다가 지난해 재도전에 나서 성공했다. 공모가 2만3,000원으로 공모주시장에 등장한 밀리의서재는 일반청약에서 준수한 성적을 낸 뒤 지난해 9월 2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밀리의서재가 상장한지는 어느덧 6개월째를 맞이했다. 서 대표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밀리의서재는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맞이해 전열을 새롭게 정비하고 나선 모습이다. 

새 수장으로 낙점된 박 내정자는 KT 출신이다. 그는 KT에서 마케팅 부문 유·무선 사업본부장, 5G 사업본부장, 커스토머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KT의 유·무선 통신서비스 혁신을 이끈 마케팅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밀리의서재 측은 박 대표 선임 이유에 대해 “경영전략 전문가로서 KT그룹 유무선사업본부, 5G사업본부, 커스토머전략본부를 거쳐 KT 네트워크 서비스 및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니뮤직의 대표이사로서 genie의 서비스 경쟁력 확보 및 신사업 추진 등 전략적 판단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당사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많은 도움과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 신사업 추진 속도내나

이번 경영진 교체를 통해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에 대한 경영지배력을 공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사업 시너지 확대와 신사업 추진도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밀리의서재는 출판업 진출과 신규 웹소설 플랫폼 론칭을 준비 중이다. 

증권가에선 밀리의서재의 성장이 올해 본격화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12일 리포트를 통해 올해 밀리의서재의 성장세를 기대했다. 

박제민 SK증권은 연구원은 “2023년까지 3년간 연평균 41%의 실구독자 성장이 나타났다”며 “월 구독료 경제성이 나오는 ‘월 1권 이상 독서인구수’는 1,500만명 내외로 추산된다. 이 중 전공 서적, 학습 출판물, 전자책 거부감 등으로 플랫폼 대상에서 제외되는 인구를 추산할 때 현재 침투율은 7~15% 사이 구간으로 보인다. 올해 초기 시장(13%~15%)을 넘어 다수 수용자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수 대중에게 노출될 때 플랫폼 이용자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출판계 교섭력 증가로 이용자수가 컨텐츠 강화로 이어지는 효과도 일어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휴·기업 복지 계약으로 비용 없이 구독 이용이 가능한 고객 유입이 기대된다”며 “현재 30% 수준의 전환율을 보이는 중이며 해당 인원이 10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인지도증가, 플랫폼 강화의 선순환으로 실구독자 전환율도 추후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사업 진출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밀리의서재는 출판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3년 내 시장에서 상위권 수준의 매출액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출판업은 작가 발굴·콘텐츠 선정, 편집과 제작, 마케팅으로 업무 분류가 가능한데, 밀리의 서재는 모든 분야에서 도서 이용 관련 데이터를 가져 사업 전개가 유리하다”고 봤다. 이어 “3월 내 론칭 예정인 로맨스 웹소설 플랫폼도 비슷한 효과가 기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밀리의서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5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9% 증가한 104억원을 시현했다.

키워드

#밀리의서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