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그룹 계열사인 아이에이치큐(IHQ)가 ‘상장폐지 위기’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 아이에이치큐
KH그룹 계열사인 아이에이치큐(IHQ)가 ‘상장폐지 위기’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 아이에이치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H그룹 계열사인 아이에이치큐(IHQ)가 ‘상장폐지 위기’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아이에이치큐는 개선기한 종료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022년에 이어 2023년 사업연도에 대해서도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은 가운데 아이에이치큐가 벼랑 끝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 

유가증권상장사인 아이에이치큐(IHQ)는 지난해 4월 6일부터 주식매매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2022년 사업연도에 대한 회계감사 결과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통보받으면서 상장폐지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삼일회계법인 측은 △주요 감사절차의 제약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삼일회계법인 측은 “회사의 투자 및 자금거래와 관련해 거래의 정당성, 취득금액 및 손상차손 금액의 적정성 등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재무제표에 포함됐을 수도 있는 왜곡표시가 재무상태, 재무성과와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보고기간 기준 회사의 적자와 건전성 악화 상황을 짚으면서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외에 적절한 통제 절차가 운영되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짚었다. 

감사의견 거절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상 상장폐지 심사기준에 해당된다. 거래소는 아이에이치큐가 이의신청서를 제출하자 심의를 거쳐 1년간의 개선기한을 부여했다. 개선 기한은 차기 사업연도에 대한 사업보고서 법정제출기한부터 10일이 되는 날인 2024년 4월 16일까지다. 

이에 아이에이치큐는 지난 1년간 경영정상화 작업에 주력해 왔다. 경영진 체제를 정비하며 실적 및 재무구조에 개선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두 차례의 무상감자를 단행한 아이에이치큐는 최근엔 우선주 97.78%를 결정하기도 했다. 무상감자는 결손금이 커졌을 때 자본금 규모를 줄여서 회계상 손실을 털어내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이 같은 경영 정상화 작업에도 여전히 앞날은 깜깜한 모습이다. 아이에이치큐는 최근 2022년에 이어 2023년 사업연도에 대해서도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신한회계법인은 △보고기간 기초 잔액에 대한 감사범위 제한 △신뢰성 있는 재무제표의 미수령 및 주요 감사절차의 제약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표명했다.

신한회계법인 측은 “회사가 제시한 재무제표의 신뢰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및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에 대한 취득 및 처분과 공정가치 평가 및 손상,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주식에 대한 취득 및 처분과 손상, 전환사채 및 파생상품에 대한 거래 관련 내역 및 매출채권 및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산정내역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또 다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아이에이치큐가 이의 신청을 할 시 2022사업연도 감사의견 상장폐지 사유와 병합해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에이치큐는 1973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종목이다.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제작 등을 전방위적인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사업을 진행해오던 아이에이치큐는 2021년 초 KH그룹에 매각된 후 부침을 겪고 있다. 과연 벼랑 끝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아이에이치큐, 주권 상장폐지 관련 안내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313802775
2024. 03. 1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아이에이치큐 감사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313802755
2024. 03. 1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