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토종 커피 브랜드 탐앤탐스가 최근 몇 년간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탐앤탐스가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이고 이미지 쇄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인 가운데 실적 반등이 가능할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탐앤탐스 카가얀 데 오로점(필리핀). / 탐앤탐스
국내 1세대 토종 커피 브랜드 탐앤탐스가 최근 몇 년간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탐앤탐스가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이고 이미지 쇄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인 가운데 실적 반등이 가능할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탐앤탐스 카가얀 데 오로점(필리핀). / 탐앤탐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탐앤탐스는 지난 1999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로데오점에서 시작해 2004년 법인을 설립한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다. 그러나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탐앤탐스는 걱정이 많다. 최근 몇 년간 실적 악화의 수렁 속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 탐앤탐스, 최근 5년간 외형 감소‧수익성 악화 ‘울상’

국내서 ‘커피’는 이제 기호식품을 넘어 필수식품으로 인식되는 듯하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 152잔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국내 커피전문점 수만 봐도 드러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카페 매장 수는 10만개에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국내 커피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그만큼 커피업계 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세대 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인 탐앤탐스의 외형이 최근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탐앤탐스는 지난 2018년 연간 매출액 745억원을 기록했던 바 있다. 이후 △2019년 693억원 △2020년 554억원 △2021년 402억원 등 저조한 성적을 이어갔다. 2022년엔 연간 매출액 43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코로나 엔데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도 지속 악화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탐앤탐스는 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2년 뒤인 2020년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21년엔 7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2022년엔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탐앤탐스를 비롯해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 토종 커피 황금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한때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외형을 키워가던 업체들이 최근에는 겨우 연명하는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탐앤탐스가 실적이 꺾인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업계서는 국내 커피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기업을 등에 업은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의 자본력에 탐앤탐스가 밀렸다는 풀이가 나온다. 이미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 팬데믹에 크게 타격을 받은 점이 회복 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 실적 꺾인 이유는… 올해 반등 가능할까

이에 탐앤탐스는 실적 회복을 위해 소비자 접점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우선 탐앤탐스 관계자에 따르면 탐앤탐스가 가진 이미지를 젊게 쇄신하기 위해 샵인샵 방식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예컨대 탐앤탐스는 오는 28일까지 ‘탐앤탐스X갤러리탐 압구정점’에서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리빙 브랜드 ‘누하스(NOUHAUS)’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탐앤탐스는 지난 2월 탐앤탐스 압구정점에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리뉴얼 오픈한 바 있다. 해당 공간엔 예술작품들과 함께 협업 브랜드들의 제품이 전시된다. 이곳에선 팝업스토어에 전시된 제품을 배송비 없이 구매할 수 있다. 탐앤탐스 측은 이색적인 샵인샵 콘셉트의 매장을 올해 주기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선보인 커피 브랜드 ‘메타킹 커피’ 매장 수를 확대하면서 저가 커피 시장도 노릴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전반적인 제반비용 상승과 함께 수입원두 가격도 오르면서 커피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가성비 커피에 대한 수요를 노린 저가 커피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외형을 키워나가는 점을 이용하려는 전략이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인다. 탐앤탐스 측은 “첫 해외진출을 시도한 2009년 이후 탐앤탐스만의 노하우와 체계적인 현지화로 현재 5개국, 7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추후 미국·필리핀·몽골·몰디브 등에서 신규 39개 매장의 론칭을 계획하고 있고,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본업에 대한 연구개발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음료의 맛‧품질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커피전문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맛과 품질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눈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픈서베이의 ‘카페 트렌드 2023’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방문할 카페를 선택할 때 음료 및 음식의 품질을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카페 방문 시 음료의 맛‧품질을 1순위로 본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전체의 16.7%로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와 40대 소비자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외 △방문자 후기‧리뷰(12.3%) △음식‧디저트의 맛‧품질(12.0%) 등의 응답이 나타났다. 인테리어(7.4%) △영업시간(2.1%) △매장 크기(1.1%) 등의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한편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광고 모델 기용 등을 통해 브랜드 노출도를 키우는 방식을 제언하기도 했다. 예컨대 현재 메가커피‧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업체들이 대형 광고 모델을 발탁하는 것과 유사하다. 유명 모델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재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카페 트렌드 2023
2023. 09. 오픈서베이
연결감사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418000051
2023. 04. 18.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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