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정기 평가에서 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 이마트
한국신용평가가 정기 평가에서 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 이마트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정기 평가에서 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한 단계 낮은 ‘AA-/안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 “건설부문 실적 악화 크게 작용해… 단기간 회복 어려울 전망”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은 25일 이마트와 관련해 “대형마트 업황 저하 지속과 온라인‧건설부문 실적 부진으로 이익창출력이 악화됐다”면서 “공격적인 사업확장 등으로 외형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영업수익성은 2021년 이후 하락 추세이며 지난해에는 유통부문 실적저하에 건설부문 손실부담이 가세돼 연간기준 영업적자 전환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IR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9조4,722억원으로 전년대비 0.5%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 469억원을 내 적자 전환됐다. 특히 4분기 기준으로 이마트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855억원에 달한다. 여기엔 건설 부문에서 718억원의 손실을 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신평은 “2023년에는 건설부문 실적 악화가 추가적인 연결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자회사 신세계건설이 진행 사업장의 공시원가 상승과 대구지역 사업장의 저조한 분양실적 등으로 인한 예상 손실 반영으로 지난해 1,878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이베이코리아, W컨셉코리아 인수, SCK컴퍼니 지분 추가 취득 등 투자자금요소로 약 4조4,000억원대의 순차입금 증가효과가 발생한 데 이어 2022년 이후에도 자금요소가 계속되면서 재무부담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한신평은 이마트가 단기간 내 유의적인 수준의 현금흐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온라인, 근거리‧소량 구매패턴이 고착화되고 있으며, 민간 소비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력인 대형마트 부문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온라인 사업은 이익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채널 특성상 판매이익이 높지 않은 가운데, 쿠팡 등 상위 사업자의 경쟁력이 공고해지고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시장 경쟁강도 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마트는 올해부터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의 물류 및 구매 통합체계를 구축하고 비용효율화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다만 관련 효익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 경쟁 등으로 효익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2024. 02. 14. 이마트
이마트 평가리포트
2024. 03. 25.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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