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기부 활동에 대한 실적 공개를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정홍원 국무총리(사진에서 왼쪽)가 171명의 전국 공공기관장 중에서 ‘기부왕’으로 꼽혔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을까. 주요 공공기관장들의 기부 활동과 그 실적을 조사한 위례시민연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기부 내용은 알 수 없다. 박 대통령이 지난 12일까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통보했지만, 약속한 날을 넘겼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공개할 게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공기관에 정보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그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를 갖고 있다는 전제 하에 공개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대통령의) 사적인 기부행위에 대한 공식적인 문서는 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통령비서실에서 박 대통령의 기부 내용에 대한 정보를 공식문서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을 비롯해 강창희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도 기부 활동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경환 국회운영위원장 등 상임위원장들 전원, 대법관·헌법재판관 전원도 기부 실적 고지를 거부했다는 게 위례시민연대 측의 주장이다.

한편, 위례시민연대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공공기관장 171명에게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의 기부 실적을 정보공개 청구로 제출받은 결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총 1억4400만원을 기부해 ‘기부왕’에 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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