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삼성SDS 과천ICT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 20일 발생한 삼성SDS 과천ICT 화재로 삼성 금융계열사의 ‘마비’가 지속되고 있다.

화재 발생 3일째인 22일, 삼성카드 홈페이지엔 여전히 사과문만 자리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홈페이지 접속, 온라인 결제 등 일부 서비스 이용이 제한돼 고객 분들게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립니다”라며 “현재 서비스 복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서비스 이용 제한에 따른 고객 피해에 대해서는 보상을 추진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당초 삼성 측은 데이터 유실 등의 피해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카드를 비롯한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서비스 장애가 지속되면서 삼성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현재 삼성카드는 홈페이지 마비와 더불어 온라인 결제도 불가능한 상태다. 삼성생명은 각종 상담 및 신고접수를 비롯해 홈페이지 메뉴 다수를 이용할 수 없다. 삼성화재는 홈페이지를 통한 멤버십 카드 신청 및 조회, 손해사정센터 070번호 전화 문의, 보험 전화상담 등이 이용불가 상태다.

▲ 삼성카드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과문.
여기에 삼성그룹 채용 홈페이지마저 먹통인 상태다. 당초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발표할 예정이었던 SSAT(삼성 직무적성검사) 결과 발표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카드를 비롯한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서비스 장애 사태에 관련 업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버와 데이터의 백업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이를 구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버와 데이터를 2중·3중으로 갖춰놓고, 한 쪽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다른 곳을 통해 서비스 장애를 복구해야 하는데, 이러한 준비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 삼성에서 이런 기초적인 서비스 장애가 이어지다 보니 고객들의 불만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 삼성카드 고객은 “대부분의 쇼핑을 온라인으로 하고 있는데,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너무 답답하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또 다른 고객은 “삼성의 수준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화재로 인해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쳐도 복구가 너무 느리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문제는 여전히 복구 시점을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카드 측은 ‘조속한 시일 내로 복구할 것’이라는 말 외에 구체적인 시점 등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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