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명복과 실종자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23일 진도 해상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기본을 무시하고, 기본을 지키는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병폐를 지금부터라도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위험 감수만 했지 위험관리와 위기관리는 방치했다. 모든 재난은 기본을 지키지 않는데서 시작되고, 재앙이 커지는 원인도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안 대표는 ‘단장(斷腸)의 슬픔’이란 말을 꺼내면서 “내 아이, 내 부모 형제가 갇혀있는데 구해내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벌써 일주일이다. 지켜보는 우리 모두의 마음도 끊어질 듯 고통스럽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꽃다운 아이들을 속절없이 보내면서 어른으로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오늘도 비통한 심정으로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저를 포함해서 국정의 책임있는 사람들 모두가 죄인”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묻는다면서 서둘러 사람들을 문책하고 처벌한다고 해도 결코 우리의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우리 정치인들이 책임지는 자세는 우선은 마지막까지 구조에 최선을 다하면서 상황을 수습하는데 최대한 협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최고위원은 “지금 언론은 무엇을 하고 있나. 신속한 구조작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나. 그저 속보 경쟁에 열을 올리며, 오보를 내기 일쑤이고,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더하고 있다”며 언론의 취재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우 최고위원은 또 “진도현장에 중앙당 국장급 당직자를 파견해서 현장 지휘활동을 강화하기로 했고, 안산상황실은 안산지역위원회 고영인 실장 등 경기도당 7명이 상근인력을 대체하기로 했다”며 대책위활동을 보고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