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우보수 논객인 지만원 씨가 “세월호 참사로 시체장사를 하려는 빨갱이들의 제2의 5·18폭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글을 보도한 기자들을 비판했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세월호 참사로 시체장사를 하려는 빨갱이들의 제2의 5·18폭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 지만원 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이 이번엔 기자들을 향해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국가를 염려해 쓴 글을 기자들의 왜곡해서 생긴 오해라는 게 지 소장의 주장이다. 23일 자신의 홈페이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에 ‘자격 없는 기자들이 한국호 망친다’는 제하의 글을 게재, “인터넷 기자들의 막말, 망언”이라며 ‘시체장사’를 보도한 기자들을 폄하했다.

그는 “한국호에 서식하는 기자들에 자격 갖춘 기자가 없어 보인다”며 “내가 국가를 염려해 쓴 글을 놓고, 인터넷 기자들이 망언, 막말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글 어디를 읽어봐도 내가 ‘세월호 참사’를 당한 유가족들을 향해 시체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하한 대목이 없다”며 “인터넷 기자들이 내 글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지 소장은 또 “(세월호)참사를 악용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나설 ‘제2의 5.18폭동’에 대비하라는 것”이라며 “빨갱이들이 이번 참사를 악용하지 않을 리 없다. 빨갱이들의 시체장사, 한두 번 경험한 것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지 소장은 세월호 참사를 비하했을 뿐 아니라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빨갱이들의 시체장사’로 비유한 것이어서 앞으로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또 지 소장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막내 아들의 ‘미개한 국민’이란 말까지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도둑질 하려다 들킨 해충들의 발광’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내 글을 문제 삼는 빨갱이 기자들, 나에게만 그런 줄 알았더니 정몽준의 막내아들의 반듯하고 어른스런 발언까지도 문제 삼았다”며 기자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극우 보수로 평가받은 지 소장의 이같은 발언에 새누리당이 오히려 곤욕스런 입장에 처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선 지 소장과 완전 단절을 주장하기도 한다.

하태경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만원씨가 세월호 사고를 제2의 5.18을 일으키기 위한 기획된 시체장사라고 비난한다”며 “보수 진영은 이런 무모하고 황당한 발언에 대해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또 “보수 진영 내에서 (지만원이)발도 못 붙이게 해야 한다”면서 “언론도 이런 사람을 보수 인사라고 부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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