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3명,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서 술에 취해 성희롱하고 남직원 폭행
경찰에 침뱉고 도주까지 … 네티즌 “당장 법정에 세워라!” 공분

▲ 사진=SBS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에서 여직원을 성희롱한 혐의 등으로 주한미군 3명이 검거된 가운데,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주한미군 3명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30분께 용인 캐리비안베이에서 술에 취한 채 담배를 피우다 이를 제지하는 여직원 A씨의 어깨와 허리를 쓰다듬는 행동을 했다. A씨는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고,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주변에서 이를 목격한 남자직원들이 다가와 주한미군 말렸지만 일은 쉽사리 잠잠해지지 않았다. 미군이 남자직원들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하기 시작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급기야 미군들과 남자직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이날 오후 1시30분께 경찰이 출동했다. 하지만 술에 취한 미군의 안하무인 행동은 제지되지 않았다. 미군은 오히려 경찰관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을 휘둘렀다.

미군들은 인근 순찰차 2대와 형사기동대까지 출동해서야 행패를 중단했고, 한 명은 30m가량 도망치다 붙잡혔다.

이에 용인동부경찰서는 강제추행, 폭행,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동두천 미2사단 캠프 케이시 소속 M(25) 준하사관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앞서 안내데스크에 있던 여직원 B씨에게도 하이파이브를 한 뒤 손목을 잡고 엉덩이를 만지는 등 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상에는 주한미군의 행각을 비난하는 여론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소파(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를 이유로 이번 사건 역시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 미군들은 경찰에 연행됐지만, 저녁까지 술이 깨지 않았고, 변호사가 없다는 이유로 피의자 조사 없이 풀려났다. SOFA 협정에 따르면 미군 형사피의자는 변호사 등 조력자 입회 하에 조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우선 미군 측에 신병을 인계한 상태다.

이에 네티즌들은 “대한민국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여성을 성희롱하고 경찰관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 이는 우리 법정에서 엄하게 다뤄야 한다” “이러다 사과 한마디 없이 미국으로 돌려보낼까 두렵다. 당장 처벌해야 한다” “SOFA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해당 미군들의 변호사가 선임되는 대로 강제추행과 폭행, 공무집행 방해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외교부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한미군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미국 측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 2사단은 성명서를 내고 “한국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해당 미군들에게 적절히 조처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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