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대측 주민이 구덩이 안에서 저항하다가 경찰에 의해 구덩이 밖으로 들려나오고 있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 강제철거 작업이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평밭마을 129번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시작됐다.

밀양시는 11일 오전 6시 행정대집행 영장을 주민과 반대 대책위에 제시한 뒤 강제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20여 분간 실랑이 끝에 경찰과 공무원은 움막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을 강제로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고성과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움막을 철거하는 과정에서는 약 2미터 깊이의 구덩이에 반대주민들이 상의를 벗고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우리도 살고 싶다”고 외치고 있었고 LP가스통과 휘발유 등 폭발성 있는 인화성 물질이 근처에 있었다. 또 일부 주민은 분뇨를 뿌리는 등 철거에 강하게 저항했다.

다행히 폭발 사고와 같은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고 주민들은 격렬히 저항하다가 경찰관에 의해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여경을 폭행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반대 주민 6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밀양시와 경찰은 강제 철거 시도 2시간 동안 농성장 1곳과 소규모 움막 3곳을 강제 철거했으며 이날 부북면 127번 공사현장을 포함해 3개 지역, 5개 움막에 대한 철거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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