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영화의 제작, 배급을 금지하기 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MBN 방송 캡처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북한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영화 ‘인터뷰’ 때문이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달 27일 반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영화 ‘인터뷰’가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모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 대사는 주권 국가의 수반을 암살하는 내용의 영화가 제작, 배급되도록 하는 것은 ‘적나라한 테러 지원이자 전쟁행위’라며 미국 정부가 이 영화의 제작, 배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자 대사는 북한 외무성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대변인 성명을 첨부해 유엔 총회 및 안전보장이사회의 공식문건으로 회람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미국 컬럼비아 영화사는 TV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김정은 위원장을 암살하라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지령을 받고 좌충우돌하는 내용의 영화 ‘인터뷰’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를 확인한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영화의 예고편을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미국 정부가 영화 상영을 묵인하면 무자비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9일 새벽 4시와 4시20분경 두 차례에 걸쳐 황해도 지역에서 동북쪽 방향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스커드 계열로 추정하고, 500여㎢ 날아간 것으로 분석했다. 2000년 이후 북한이 황해도에서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처음이라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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