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이 1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부 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이 용산마권장외발매소 시범운영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0일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3~4개월간 시범운영을 해보고 과거와 같은 장외발매소의 구태와 단절하지 못한다면 용산발매소를 폐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한국마사회는 용산에 마권장외발매소를 임시 개장했다. 그러나 용산지역 주민들이 화상경마도박장이 들어서는 것에 강한 반감을 보이며 장외발매소 앞에서 연일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마권장외발매소가 성심여고 등 학교 정문과 불과 235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 있고 주변 주거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 요구에 야당의원들이 임시개장 반대 의사를 보이면서 정치권 쟁점으로 비화된 바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시범운영은 예정대로 추진하되 포기하지 말고 주민과 대화를 적극적으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박영선 원내대표가 방학 때까지 일단 폐점을 한 후 주민들과 합의를 거쳐 방학기간 동안만 시범운영 하는 방안을 수락했다”며 현 회장이 이를 수용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주민투표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현 회장은 시범운영 결과를 평가할 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범운영을 한 뒤 폐쇄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의원들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주민투표 제안에 대해서도 “주민투표에 관한 법을 봤지만 해당사항이 아니라는 해석을 했다. 3개월 동안 해보니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가지고 투표를 해야 하는데 시작도 전에 주민투표를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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