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돌연 자진사퇴하자 그 배경을 둘러싸고 뒷말이 많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 배경을 둘러싸고 뒷말이 많다. 전날까지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이 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했기 때문이다. 앞서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는 위증과 자질논란, 폭탄주 회식에 구설에 오른 것을 이유로 야당의 반발에 부딪혀 채택이 무산됐다. 박 대통령이 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려했던 셈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선 정 후보자가 부정적 여론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해석했다. 여기에 야당의 추가 폭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고뇌가 깊었다는 후문이다. 실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6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전화연결에서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과 관련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 후보자에 대한 여러 제보가 들어왔는데, 그 중에는 ‘입에 담기조차 싫은 내용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청문회 이후에도 야당의 집중 공세가 예고된 가운데, 새누리당 역시 등을 돌리면서 정 후보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오는 7·30 재보선에 미칠 후폭풍을 우려해 정 후보자의 임명 강행에 대한 부정적인 당심과 민심을 청와대에 강하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후보자는 16일 오전 문체부 대변인실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히며 “다 설명 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냥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간 공직후보자로서 국민여러분께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마음을 어지럽혀드렸다.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내정 33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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