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소미연 기자] 7·30 재보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바로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다. 두 사람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시절부터 함께한 23년 지기로 알려졌으나 ‘공천 파동’으로 거리가 생겼던 터. 허 전 지역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 후보의 전략공천 수락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선 허 전 지역위원장이 기 후보의 선거를 돕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당 지도부에 대한 섭섭한 마음은 여전했기 때문. 하지만 허 전 지역위원장은 당내 우려와 달리 기 후보의 선거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16일 기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그는 “심적으로 치유가 다 된 것은 아니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면서 지원을 약속했다.
이로써 기 후보는 지역에서 14년을 닦아온 ‘허동준 조직력’을 얻게 됐다. 선거 초반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지지율에서 월등히 앞서가고 있으나 허 전 지역위원장의 캠프 합류로 역전을 위한 동력을 얻게 된 셈이다. 앞으로 기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허 전 지역위원장의 ‘기동민 구하기’를 접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동작을을 지켰던 허동준 위원장이 기동민 후보를 지지, 반드시 당선시키자 호소한다. 이것이 정치이고 허동준과 기동민이 함께 모셨던 김근태 의장 정신이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