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0 재보선에서 경기 수원병 지역에 출마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자당의 기동민 서울 동작을 후보의 사퇴에 대해 “대의를 위해 자기를 희생한 모습”이라며 높이 평가했으나 “그 결과에 따른 국민들의 판단에 대해 야권은 다시 한 번 겸허한 자세로 미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7·30 재보선에서 경기 수원병 지역에 출마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자당의 기동민 서울 동작을 후보의 사퇴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손 후보는 25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기 후보의 사퇴는 저도 의외였다”면서 “대의를 위해 자기를 희생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4일까지 단일화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는 기 후보가 야권단일화를 위해 후보직을 던진 것은 높이 살 일”이라는 게 손 후보의 설명이다.

이어 손 후보는 기 후보의 사퇴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민생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불통의 정치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기운이 일고 있는데,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손 후보는 기 후보와 노 후보의 단일화를 통해 제기된 당 지도부의 책임론에 대해선 일정부분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솔직하게 얘기해서 이번 선거에서 (공천 과정에) 여러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사실”이라는 것. 아울러 야권단일화에 대한 여론의 ‘나눠먹기’ 비판에도 냉철하게 판단했다. 손 후보는 “연대라는 것은 민주정치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고 그 자체를 부정해선 안 되지만, 그 연대가 당장 목전의 이익만을 위해 나눠먹기식으로 비춰진 점에 대해선 과연 이 연대가 정책과 이념적 동질성을 확보하고 미래비전을 위한 것인지를 깊이 성찰하면서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후보는 “그 결과에 대해선 결국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면서 “국민들의 판단에 대해 야권은 다시 한 번 겸허한 자세로 미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손 후보는 애초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야권 연대나 후보 단일화에 나서지 않은 것과 관련, “연대에 대해 민주정치의 한 틀, 원칙을 받아들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공학적·산술적인 연대에 대해 국민들의 거부감 같은 것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당 차원에선 그저 겸손하고 겸허한 자세로 연대문제를 생각해야 해서 적극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 후보는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빗댄 데 대해 “세월호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많은 사과를 했다. 세월호 사태가 교통사고라면, 교통사고마다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하느냐”고 반문한 뒤 “문제는 세월호 사태를 통해 우리가 대한민국의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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