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나은찬 기자] 요새 운전자들은 자동차 점검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포털엔진 검색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간편히 점검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진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차에 대한 지식이 없는 운전자는 보닛을 열어보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기도 한다. ‘무지한 내가 괜히 잘못 건들였다가 더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멍한 표정으로 정비소에서 요구하는 돈을 군소리없이 낼 수만은 없다. 따지고 싶어도 뭘 알아야 따진다. 물론 자동차는 복잡한 구조를 가진 물건이지만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점검법을 익혀두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마음이 될 수도 있다.

엔진룸을 점검하려 할 때에는 시동을 걸지 않은 상태에서 해야 한다. 이미 시동을 걸어 놓은 상태라면 시동을 끈 후 일정 시간을 기다려 차가 완전히 식은 후 점검에 돌입해야 한다. 자동차가 달궈진 상태에서 엔진룸을 점검하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닛을 열면 냉각수와 엔진오일, 브레이크 액, 배터리 전해액 등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으며 각종 벨트의 상태 및 장력을 체크할 수도 있다. 보닛을 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냉각수는 엔진의 열을 적절한 수준으로 냉각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여름에는 외부 온도와 에어컨 사용 등으로 인해 엔진의 온도가 상승하므로 냉각수를 더욱 꼼꼼히 잘 관리해야 한다.

냉각수는 라디에이터 뚜껑을 열고 냉각수 주입구를 보았을 때, 뚜껑이 얹혀지는 금속판 밑까지 채워져 있어야 정상이다. 또한 라지에이터 냉각수가 자체 증발이나 누수로 인하여 부족해질 때 이를 보충할 수 있는 보조물통도 살펴보도록 하자. 이 물통에는 일반적으로 F와 L이 표시되어 있는데 액체가 F와 L 사이에 있거나 F 이상까지 차 있다면 정상이다.

엔진오일은 평지에서 차량을 충분히 식힌 뒤 점검해야 한다. 먼저 오일 레벨 게이지를 뽑아서 깨끗이 닦는다. 레벨 게이지의 눈금을 보면 상단과 하단에 F와 L 혹은 MAX와 MIN 등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를 확인한 후 게이지를 오일투입구에 천천히 집어넣었다가 뺀다. 이때, 오일자국이 상단과 하단 눈금 사이에 있으면 정상이다.

오일 점검 시에는 양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색과 촉감도 신경써야 한다. 가솔린 엔진오일은 색이 시커멓거나 엄지와 검지 사이에 묻혀 비볐을 때 마치 모래를 만지는 것처럼 꺼끌거릴 경우 즉시 교환하는 것이 좋으며 LPG엔진 오일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디젤 엔진 오일만 구분해서 기억해 두자. 디젤 엔진오일은 육안으로 봤을 때 검은 빛을 띠는 것이 정상이다. 단, 손가락으로 문질렀을 때 점성이 느껴지지 않으면 교환할 때가 된 것이다.

또한 배터리와 단자 부분은 칫솔이나 브러쉬를 이용해 청소해줘야 한다. 단자에 쌓인 먼지로 인해 접촉불량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단자가 헐거워져 있는지 함께 확인해주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배터리 인디케이터를 통해 상태를 점검한다. 이 부분이 녹색이면 정상, 검정색이면 충천부족, 흰색이면 전해액이 부족해 방전되었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보닛을 열고 간단히 살펴볼 수 있는 부품들이 많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www.carz.co.kr) 관계자는 “자동차 발생한 문제는 나와 내 가족의 안전과 직결되므로 정확한 점검을 통해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