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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팬오션 인수 추진설을 둘러싼 시선
하림그룹, 팬오션 인수 추진설을 둘러싼 시선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4.09.23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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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 = 이미정 기자] 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기업인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이 국내 해운사 3위인 팬오션(옛 STX팬오션) 인수를 추진하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팬오션은 조만간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곳이다.

높은 부채 비율이 단점이지만,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데다 실적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업황 침체 속 수천억대 대형 매물 투자에 선뜻 나설만한 인수 후보군이 많지 않아 매각 진행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해운사업과는 거리가 먼 하림그룹이 ‘팬오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에 업계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와 손잡고 '팬오션' 인수전 참여?

23일 한 매체는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 추진설’을 보도해 눈길을 모았다. 보도에 따르면 하림은 최근 팬오션 인수전에 참여키로 방침을 정하고 자금 조달 전략을 짜고 있다고 알려졌다.

인수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하림그룹은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컨소시엄 파트너로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인수 자금은 그룹의 내부 유보금과 NS쇼핑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하림 측은 “잘 모르겠다.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 없다”는 다소 불확실한 답변을 내놓았다.

M&A 업계에선 하림의 인수설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수많은 인수 합병을 추진해온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이번엔 해운사를 통한 덩치 키우기를 노리고 있다는 뒷말도 나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하림이 해운사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일단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차원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림은 그간 크고 작은 M&A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지만, 여전히 육가공 사업에 매출 비중이 쏠려 있다.  닭고기 사업의 경우, 시장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하림의 고민을 깊게 하게 있는 형편이다. 이에 새로운 캐시카우 확보 차원에서 해운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풀이가 나왔다. 

여기에 그룹 물류비를 낮출 수 있다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인수 추진 배경으로 거론됐다. 하림그룹은 육계 사육에 필요한 사료를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 수입해오고 있으며, 육가공품 수출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팬오션, 실적 개선에도 부담스런 매물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그럼에도 업계에선 하림의 해운사 인수 추진설에 대해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반응이다.

대형 해운사나 대기업들도 선뜻 인수를 검토하지 못하고 있는 팬오션 매물에 사업 연계성과 거리가 먼 하림그룹이 나선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

물론 팬오션은 최근 실적과 재무상황이 개선되면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팬오션은 채무 조정과 출자전환 등을 통해 부채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말 기준 2,000%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말 700% 이하로 줄어들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팬오션은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상반기까지 8,071억원의 매출을 올려 1,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법정관리 중인데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업황 침체 우려와 높은 부채비율과 미확정 채권 규모가 큰 상황이라 인수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런 매물’이라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팬오션 매각가로 최소 6,000억원~7,000억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형 해운사와 물류사들도 선뜻 인수를 검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현대글로비스는 ‘팬오션의 인수 추진설’을 강력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뜬금없이 하림의 인수 검토설이 나왔으니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한편 팬오션 매각 작업은 아직도 안갯속 상황이다.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3월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지만, 구조조정과 채무 정리 등을 위해 매각 절차가 미뤄졌다. 팬오션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하림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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