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초재선 모임인 아침소리 소속 의원들은 지난 15일 출범식 직후부터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은 아침소리 소속 의원들이 모임 출범 직후 정의화 국회의장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국회선진화법 및 91개 법안에 대해 시급히 처리해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이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선수’가 적은 초재선 의원들을 바라보는 중진 의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당의 혁신 과정에서 목소리를 키우는 초재선 의원들의 강경 발언에 “오죽하면 그러랴” 싶다가도 “당의 기강해이가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실제 초재선들은 혁신을 화두로 결집하는 한편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에 서슴없다. 이 같은 사정은 여야가 다르지 않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물론 초재선 의원들은 “당을 위한 충정어린 비판”이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로 설명한다. 도리어 중진 의원들의 침묵을 지적하며 “당의 요직을 차지하기 위해 ‘실세’들의 눈치를 본다”고 반발하는 초선 의원도 적지 않다. ‘심지회’와 ‘초정회’가 대표적 사례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심지회 소속 의원 6명은 지난 6월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역사관 논란이 일자 당 지도부의 방침과 달리 자진사퇴를 촉구했고, 당내 초선 의원 70여명으로 구성된 초정회는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처했다.

◇ 아침소리·더 좋은 미래, 차기 대권 향해 본격 시동

현재 새누리당의 대표적 초재선 모임은 ‘아침소리’다. 기존 당내 혁신연대와 쇄신전대추진모임이 통합해 재출발한 혁신 모임이다. 안효대 의원을 주도로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차기 총선은 물론 차기 대선까지 지속적으로 새누리당의 쇄신과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당장 당의 혁신을 주도할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에게 반발했다. 권한행사와 비례대표 공천방식 등에 대한 의견차다. 아침소리의 대변인으로 알려진 하태경 의원은 “김문수 개인의 목소리가 혁신위원회를 주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비례대표 공천을 특수약자층에 100% 주자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례대표는 각계각층의 대표로 전문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아침소리는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연기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은 지난 25일 초재선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지애’를 강조했다. 앞서 문 비대위원장은 중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대 다음으로 무서운 게 정당인데 초재선 중 너무 막나가는 의원들이 많다”며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적 초재선 모임은 ‘더 좋은 미래’다. 지난 2월11일 출범한 더 좋은 미래는 다음달 1일 가칭 ‘더미래 연구소’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 발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 창출을 위한 싱크탱크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을 지낸 최병모 변호사가 준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의욕과 달리 당 안팎에선 뒷말이 적지 않다. 당초 정책을 중심으로 당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방침을 내세웠으나 실제 활동 내용은 ‘당 지도부 흔들기’에 지나지 않다는 지적에서다. 앞서 더 좋은 미래 소속 초재선 의원들은 김한길·전병헌 체제의 리더십 문제를 지적하며 조기 경선론을 꺼낸 데 이어 박영선 원내대표의 세월호특별법 협상안 반대, 비대위원장 영입 반대를 외치다 결국엔 박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일각에선 출범을 앞둔 연구소가 정권교체는 물론 집권 기간까지 내다보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싱크탱크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더 좋은 미래 소속 박수현 의원은 안 지사와 서로 ‘사랑하는 친구’라 부를 만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안희정계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연구소는 대권주자라는 구심점이 있어야 굴러갈 수 있다. 결국 안 지사를 중심으로 뭉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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