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이 하락하며 17%에 머물었고 2위인 문재인 의원과의 격차가 좁혀들었다. 3위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도 하락하면서 문재인 의원과의 격차는 좀 더 벌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에게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물은 결과 박원순 시장이 1.3% 포인트 내린 17.0%로 1위를 지켰다. 박원순 시장은 첫 번째 임기 중 구청장·시의원 등과 시장 공관에서 가졌던 행사와 관련해 서울시 선관위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 등의 부정적 요인으로 인해 하락한 것으로 보이는데, 주로 서울·경기·인천, 30대, 사무직과 학생, 진보·중도성향의 무당층에서 하락폭이 컸다.

문재인 의원은 13.6%를 기록, 0.3% 포인트 하락했으나 2주 연속 2위 자리를 지켰고, 박원순 시장과는 1.0% 포인트 좁혀진 3.4%p로 조사됐다. 지난주 3위로 떨어진 김무성 대표는 1.3% 포인트 내린 12.2%를 기록, 문재인 의원과의 격차가 1.4% 포인트로 1.0% 포인트 더 벌어진 3위에 그쳤다.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은 영남권을 비롯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고 특히 여성 유권자 층에서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는데,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의 복지축소 발언, 당 혁신안을 둘러싼 김문수 위원장과의 갈등, 무상보육 예산 관련 여·여 갈등, 당청 관계 수세적 리더십 논란 등이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당 혁신안을 제출해 의원들의 반발을 샀던 김문수 위원장은 0.5% 포인트 상승하며 8.4%를 기록, 2주 연속 4위 자리를 지켰다. 김무성 대표와의 격차는 7·30 재보선 이후 최소인 3.8% 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주 7위로 떨어졌던 정몽준 전 대표는 1.7% 포인트 상승, 7.8%를 기록하며 5위로 올라섰는데, 정몽준 전 대표의 지지율은 서울과 부산·경남·울산을 비롯한 거의 전 지역에서 상승했고, 특히 20대, 중도성향의 새누리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상승폭이 컸다. 최근 ‘벤처기업인 목소리 듣기’로 경제·교육 분야 민생행보를 시작한 안철수 전 대표는 경기·인천, 30대, 여성, 보수성향 유권자 층에서의 상승에 힘입어 0.9% 포인트 오른 7.2%로 6위를 유지했다.

이어 지난주 5위로 뛰어올랐던 홍준표 지사는 2.6% 포인트 하락으로 4.8%를 기록하며 다시 7위로 내려앉았는데, 경기·인천과 부산·경남·울산, 40대 이하, 자영업을 제외한 모든 직군에서 하락했다. 홍 지사의 지지율 하락은 무상급식 지원 중단 선언이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딪히며 보수적 복지의제 선점효과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희정 지사는 0.7% 포인트 내린 4.4%를 기록, 지난주 처음으로 넘어선 5%대를 지키지 못하며 8위에 그쳤고, 남경필 지사는 0.3% 포인트 오른 3.3%로 9위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2.9%p 증가한 21.3%.

여권 차기주자 지지도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0.8% 포인트 내린 15.1%를 기록했으나 19주째 선두를 유지했고, 김문수 위원장은 0.3% 포인트 오른 12.0%를 기록하며 김무성 대표와 3.1% 포인트 차로 좁히며 2위를 유지했다.

다음으로 3위 정몽준 전 대표는 1.5% 포인트 상승한 9.8%를 기록했고, 홍준표 지사는 0.3% 포인트 내린 6.8%로 4위를 유지했다. 원희룡 지사는 0.1% 포인트 오른 4.5%를 기록, 지난주에 올라선 5위 자리를 지켰고, 이어 남경필 지사가 0.1% 포인트 오른 4.2%로 6위, 이완구 원내대표 또한 0.1% 포인트 오른 3.9%로 7위, 마지막 유정복 시장은 지난주와 같은 2.0%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41.7%.

야권 차기주자 지지도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1.8% 포인트 하락한 17.8%로 15주 연속 1위를 유지했고, 문재인 의원은 1.2% 포인트 상승한 16.7%를 기록, 박원순 시장에 불과 1.1% 포인트 차로 근접하며 2위를 유지했다.

지난주 안희정 지사의 급상승에 밀려 5위까지 내려앉았던 안철수 전 대표는 1.5% 포인트 오른 9.3%로 한 주 만에 다시 3위를 회복했고, 김부겸 전 의원은 0.2% 포인트 상승한 8.1%로 4위를 유지했다. 지난주 3위로 뛰어올랐던 안희정 지사는 1.5% 포인트 내린 6.5%로 다시 5위로 내려갔고, 이어 정동영 전 장관 3.7%, 정세균 고문 2.9%, 김영환 의원 1.7%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33.4%.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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