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에 잠겨있는 듯한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이 24일 개최한 소통 간담회 자리에서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혁신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소통의 자리였으나 오히려 역효과만 본 셈이다.

김문수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혁신안에 반대한 의원 15명을 초대해 ‘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정작 참석한 의원들은 김세연·김태흠·박명재·박민식 의원 4명 뿐이었다.

김 위원장은 저조한 출석률을 의식한 듯 “참석이 좀 많으면 좋겠는데 다들 바빠 많이 못 오셔서 안타깝다”며 “의원님들을 설득하자는 게 아니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갖자는 의미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참석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과 혁신위에 대해 질타가 이어 졌다. 앞서 의원총회에서는 혁신안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이에 김무성 대표도 일부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혁신위는 혁신안 수정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민식 의원은 “왜 혁신위에서 결정된 것은 수정될 수가 없느냐”며 “혁신위가 특정인의 대권행보를 위한 실적쌓기로 전락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흠 의원도 “이에 인민재판도 아니고, 혁신안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반개혁적 인사로 몰아가는 분위기”라며 “의총 뒷자리에서만 반대하면 비겁해 보일까봐 이 자리에 왔다”고 날을 세웠다.

본격적인 혁신안 토론에 있어서도 두 의원은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세비 삭감’이나 ‘무노동 무임금’ 혁신안과 관련해 김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을 비판하고 개선해야지 일용직 노동자인가”라며 “정강정책 수정이나 당 운영방안부터 논의하고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버리는 논의를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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