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락 경위가 한모 경위에게 남긴 유서 내용의 일부. 청와대 민정라인의 회유 의혹을 담고 있다.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정윤회 동향’ 문건의 1차 유출자로 지목된 한모 경위가 ‘청와대의 회유가 있었다’고 고백한 보도가 나와 그 파장이 일파만파 번질 전망이다.

1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한모 경위는 지난 8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서울의 한 카페에서 따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민정수석실 직원이 한 경위에게 “자백을 해라. 그러면 기소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JTBC는 전했다.

그러나 한 경위는 민정수석실 직원에게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회유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숨진 최경락 경위에게 모두 털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한 경위가 민정수석실 직원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 같은 모양새가 됐고, 다음 날 한 경위는 자택에서 검찰에 긴급체포된 사실을 전했다.

한편 ‘정윤회 동향’ 문건의 유출자로 지목돼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최경락 경위의 유서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파장이 클 전망이다.

지난 14일 최경락 경위의 유족들이 공개한 유서에는 “내가 많이 아끼던 동생인데 나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하게 된 게 참 안타깝다”며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최 경위)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릴 것이다. 이해한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유서 내용을 기초로 숨진 최 경위의 유족들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유출 책임에 대해 한 경위를 회유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한 모 경위를 민정수석비서관실의 누구도 접촉한 사실이 없고, 따라서 제안도 없었다”고 부인하면서 사건은 진실공방 양상으로 변했다.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 경위가 청와대 민정실의 접촉이 있었다고 고백한 보도가 나오면서 유서 내용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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