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화 국회의장 직권결정으로 열린 지난 9월26일 국회 본회의 모습. 당시 야당 의원들은 세월호 법안 처리와 관련, 여당과 첨예한 갈등을 빚으면서 본회의에 전원 불참했다. 때문에 본의 아니게 결석 1회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올해 국회 본회의 개근상은 몇 명이 탈 수 있을까. <시사위크>가 참여연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회감시전문사이트 ‘열려라! 국회’에 기재된 본회의 출석부를 확인한 결과, 올해 1월1일부터 12월9일까지 열린 본회의 43회 동안 청가(휴가)와 출장 없이 100% 출석한 의원은 전체 300명 가운데 2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에서 8.3%에 불과한 셈이다.

◇ 새누리당 의원 25명, 본회의 43회 출석률 100% 달성

공교롭게도 이 수치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산출된 값이다. 4선 심재철 의원과 3선 김재경·진영 의원, 재선의 김성태·김태원·김학용·유일호 의원 등 7명을 제외한 18명은 모두 초선으로 확인됐다. 바로 김용남·김제식·김한표·문정림·민병주·박맹우·박윤옥·배덕광·신동우·유의동·이노근·이완영·이운룡·이종배·이채익·이헌승·이현재·정용기 의원이다.

이 가운데 김용남·김제식·박맹우·배덕광·유의동·이종배·정용기 의원 등 7명은 지난 7·30재보선에서 당선된 터라 올해 열린 본회의 43회 중 14회 참석으로 100% 출석을 달성하게 됐다.

여당 의원을 제외한 야당 의원들은 지난 9월26일 열린 본회의에 전원 불참한 바 있다. 당시 세월호 법안 처리에 따른 여야 갈등으로 여당이 본회의를 단독 개회했던 탓이다. 때문에 야당 의원들은 뜻하지 않게 1회 이상 결석을 하게 됐다. 이를 제외하고 42회 동안의 출석률만 계산한다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30명 가운데 27명(20.8%)이 개근을 기록하게 된다. 새누리당이 158명 가운데 25명(15.8%)이 개근을 한 만큼 새정치민주연합이 5%p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내년 2월 초 전대를 앞둔 새정치민주연합 ‘빅3’의 출석률은 문재인 의원이 2회 결석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세균 의원이 결석 1회와 청가 2회로 뒤를 이었고, 7회 결석한 박지원 의원이 꼴찌를 기록하고 말았다.

본회의 출석률로만 봤을 때, 의정활동에 가장 불성실했던 사람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되면서 올해 열린 본회의에 단 한 번도 출석하지 못했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에서 본회의 불출석이 가장 많은 사람은 정두언(33회) 의원이다. 그는 저축은행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실형을 살다가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최근 여의도로 복귀했다. 그간 보폭이 좁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정 의원에 이어 4선의 정병국 의원과 재선의 박상은·조원진 의원이 각각 18회 결석했다. 특히 박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현재 구속된 상태다. 이외 조현룡(17회)·홍문표(14회)·윤진식(13회)·서상기·이학재(12회) 의원 순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입법로비 의혹을 받고 구속된 김재윤 의원과 주승용·장하나 의원이 14회 결석으로 당내 불출석 횟수가 가장 많다. 이어 12회 결석한 김한길·이해찬·우상호 의원 순이다.

한편, 본회의는 의안에 대한 심의와 의결은 물론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 각 교섭단체의 대표연설 및 대정부질문 등 국정 전반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장이다. 사실상 국회의 의사를 최종 결정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본회의 출석 현황은 의정활동에 대한 책임성과 성실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 중의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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