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추이.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지지기반인 영남이 돌아서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영남권마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공개를 계기로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지지지역이었던 대구·경북에서 박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46%가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지난 주에 비해 무려 13%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또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53%로 높게 나타났고, 지난주에 비해 11% 포인트 높아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1,006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37%는 긍정 평가했고 52%는 부정 평가했으며 10%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7%).

박근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 주 대비 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률은 4%포인트 상승해 부정-긍정률 격차가 7%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벌어졌다. 긍정률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40% 미만을 기록했고 부정률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대별 긍정률은 60세 이상에서 65%, 50대 53%, 40대 28%, 2030 세대에서는 20%를 밑돌았고, 부정률은 2040 세대에서 60%를 넘었으며 50대 39%, 60세 이상에서는 29%였다.

주요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423명)의 73%는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31명)의 84%는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305명)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15%, 부정 69%).

이번 주 변화의 가장 특징은 부정률이 대구/경북(33%→46%)과 부산/울산/경남(42%→53%) 등 지금까지 박 대통령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이던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점이다. 지난 주까지 긍정-부정률이 모두 40% 중반이던 여성도 이번 주는 긍정 39%, 부정 49%로 바뀌었다. 이는 박 대통령의 기존 지지층에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여파가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376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외교/국제 관계'(22%),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9%)',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4%), '복지 정책'(8%) 순으로 지난 주와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528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자유응답) '소통 미흡'(21%)(+5%포인트), '인사 문제'(11%), '복지/서민 정책 미흡'(8%),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8%), '경제 정책'(8%),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7%) 등을 지적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새누리당 42%, 새정치민주연합 23%, 통합진보당 2%, 정의당 2%, 없음/의견유보 30%다. 지난 주 대비 새누리당 지지도는 1%포인트 상승해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하락과는 상관없이 평소 수준으로 유지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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