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지지지역이었던 대구·경북에서 박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46%가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지난 주에 비해 무려 13%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또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53%로 높게 나타났고, 지난주에 비해 11% 포인트 높아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1,006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37%는 긍정 평가했고 52%는 부정 평가했으며 10%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7%).
박근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 주 대비 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률은 4%포인트 상승해 부정-긍정률 격차가 7%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벌어졌다. 긍정률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40% 미만을 기록했고 부정률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대별 긍정률은 60세 이상에서 65%, 50대 53%, 40대 28%, 2030 세대에서는 20%를 밑돌았고, 부정률은 2040 세대에서 60%를 넘었으며 50대 39%, 60세 이상에서는 29%였다.
주요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423명)의 73%는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31명)의 84%는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305명)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15%, 부정 69%).
이번 주 변화의 가장 특징은 부정률이 대구/경북(33%→46%)과 부산/울산/경남(42%→53%) 등 지금까지 박 대통령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이던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점이다. 지난 주까지 긍정-부정률이 모두 40% 중반이던 여성도 이번 주는 긍정 39%, 부정 49%로 바뀌었다. 이는 박 대통령의 기존 지지층에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여파가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376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외교/국제 관계'(22%),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9%)',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4%), '복지 정책'(8%) 순으로 지난 주와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528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자유응답) '소통 미흡'(21%)(+5%포인트), '인사 문제'(11%), '복지/서민 정책 미흡'(8%),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8%), '경제 정책'(8%),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7%) 등을 지적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새누리당 42%, 새정치민주연합 23%, 통합진보당 2%, 정의당 2%, 없음/의견유보 30%다. 지난 주 대비 새누리당 지지도는 1%포인트 상승해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하락과는 상관없이 평소 수준으로 유지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