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스타 김태희 작가. (사진:MBC '연예대상' 방송캡쳐)
[시사위크 = 송희담 기자]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작가상을 수상한 '라디오스타' 김태희 작가가 '민폐 수상 소감'으로 빈축을 샀다. 감격스러운 마음에 여러 고마운 사람들을 거론한 것으로 보이지만, 유달리 긴 수상소감과 의도치 않은 폭로성 말까지 더해지며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김태희 작가는 지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신사옥에서 진행된 201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로 작가상을 받았다. 과거 무한도전 작가로 활약 당시 '미녀 작가'로 이름을 날리며 이름을 알렸던 바 있어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김태희 작가는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상대에 오른 김태희 작가는 "정말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이런 말하면 오그라들지만 난 ‘라디오스타’를 하며 매일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수상소감의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라디오스타 MC와 PD, 작가진의 이름을 거론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라디오스타 MC들에 대해선 일일이 수식어를 붙여가며 언급했다. 김태희 작가는 "알고 보면 가장 독한 웃긴 김국진, '라디오스타'의 기둥이자 없어선 안 될 윤종신, 다시 태어나도 이런 성격이면 결혼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김구라"라고 말한 뒤 규현에 대해선 "사실 일반인 여자를 좋아한다고 알려졌는데 1등 하고 바뀌었다고 한다. 스타도 좋아한다고 하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소감을 남겼다.

이후 김태희 작가는 과거 일했던 ‘무한도전’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기 시작했다. 김태희 작가는 "관둔 지 꽤 됐지만 ‘무한도전’ PD와 멤버들 감사하다. 사람이 살면서 바닥을 구르며 웃는 일이 얼마냐 있겠느냐. 당시에는 항상 크게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으로 자숙기간을 보내고 있는 노홍철에 대해선 "홍철 오빠가 고구마를 나르다가 넘어질 때가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또한 정형돈에 대해선 "형돈 오빠 좋아한다. 예전에 싫다고 거절했던 것은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등 이야기를 늘어놨다.

감격스런 마음에 고마운 사람들이 생각났을 수는 있다. 그러나 바쁘게 돌아가는 생방송 시상식에서 3분가량 이어진 긴 수상 소감에 일부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표했다.

특히 자숙기간을 보내고 있는 노홍철을 언급한 것은 경솔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조차 수상소감에서 노홍철의 이름을 말하지 못하고 '그녀석'라고 표현했던 바 있다. 

아울러 정형돈과의 해묵은 과거 일화까지 끄집어 내 언급할 필요가 있었냐는 불편한 시선도 있었다. 물론 김태희 작가의 말은 실제로 정형돈으로터 고백을 받았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7년 전 김태희 작가는 미니홈피에 남긴 "정형돈과 사귀세요"라는 댓글에 "싫어요"라고 적었다. 이후 정형돈이 방송에서 "나도 싫어요"라고 언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유부남으로 잘 살고 있는 정형돈에게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었다는 점에서 일부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표했다.

한편 이날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국진은 담백한 수상소감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김태희 작가처럼 일일히 연출진과 제작진은 언급했지만, 별다른 수식어 없이 담담히 이름을 하나하나 말하는 모습이 묘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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