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설 연휴를 전후해 김기춘 비서실장을 포함한 다수의 비서진 교체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의 인적쇄신 시기와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집권 3년차 국정동력 확보를 위해 특보단을 구성해 조직개편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신뢰를 동시에 드러내, 정치권에서는 인적쇄신여부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 등 떠밀린 인적쇄신 착수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 조직개편을 언급한 것은 인적쇄신을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년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조직을 개편하면 인사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라고 한 답변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다만 인적쇄신이 아닌 조직개편 카드를 꺼낸 것은 여론에 떠밀리듯 인사쇄신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인사쇄신은 등 떠밀려 이뤄지는 모양새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신년기자회견이 정치권과 여론에 ‘인사쇄신 거부’로 비춰지면서 거센 역풍에 휩싸인 상태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사건이 더해지면서 청와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야권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조차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청와대 조직개편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 빠르고 폭넓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박근혜 대통령의 조직개편안에 김기춘 비서실장의 교체카드가 숨어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인적쇄신의 시기와 방향에 관심 집중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2월 중순 경 조직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안팎에서도 설 연휴나 대통령 취임 2주년에 맞춰 새롭게 조직을 구성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그 동안의 개각설이 여의도를 중심으로 다소 두루뭉술하게 나왔다면, 이번 조직개편의 내용은 보다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높다.

벌써부터 여권 일각에서는 정무, 홍보, 경제, 정책 특보가 신설돼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청와대에 입성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특히 특보단장에는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거론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김기춘 실장의 거취여부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단 교체는 기정사실이라고 해도 그 시기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조직개편과 함께 김 실장의 퇴진을 점치기도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공무원연금개혁이나 자원외교 국조 등 현안이 끝나는 5월이후로 예측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김 실장 교체여부는) 현안 수습이 끝나고 결정할 문제라고 발언한 것은 사실상 김 실장 교체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청와대 부처별 업무보고가 끝나고 조직개편이 급물살을 타면, (김 실장의 교체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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