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 용역업체 근로자, 업체 소장 성희롱, 횡령, 배임 등 비리 의혹 제기
A소장 "과장되고 왜곡된 주장" , 한국표준연구원 "우리랑 상관 없는 일"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시사위크 = 이미정 기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들 사이의 ‘분쟁’으로 곤혹스런 처지에 내몰렸다. 환경미화 용역업체 소속 공공비정규직 노조가 모 소장의 비리 의혹을 제기, 고발 기자회견을 열면서 어수선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우리 쪽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괜한 ‘구설수’에 불똥이 튈까 염려하는 모습이다.

◇환경미화 근로자, 연구원 앞에서 비리 고발 기자회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환경미화 용역업체 소속 공공비정규직 노조(이하 노조)는 지난 3일 대전에 위치한 연구원 정문 앞에서 A 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A 소장은 환경미화원을 관리하는 용역업체 소속 직원이다.

노조 측은 “A 소장이 여성 청소노동자들에게 성희롱과 명예훼손, 폭언, 횡령 및 배임 등 각종 비리와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 소장이 지난해 4명의 미화원을 부당 해고한데 이어 60세가 넘는 여성 미화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며 “한 여성 미화원에게는 허위 사실을 유포, 내부에서 처신상의 오해를 받게 하는 등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작업용으로 지급된 유류를 직원 개인 차량에 주유하도록 지시, 방조했을 뿐 아니라 미화원들이 모은 폐지를 고물상과 직접 거래해 판매 수량과 대금이 일치하지 않는 등의 문제도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 측은 A 소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하며 사퇴 불응 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노조의 주장에 A 소장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벌쩍 뛰고 있다.

A 소장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희롱과 욕설, 폭언은 사실과 다르게 과장, 왜곡된 것이며 폐지 판매 관련한 의혹 역시 억울하다.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해 감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 차량 무단 주유에 대해선 “외부 인사 이동시 개인 차량이 없다 보니 다른 직원들의 차량을 공용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2~3차례 정도 연료 주입을 지시했다”며 “많지 않은 금액이어서 비용처리 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용역업체 분쟁에 불똥튈까 ‘노심초사’

이들의 분쟁에 대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측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칫 용역업체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론이라도 불거질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다. 괜한 구설수로 한국표준과학원의 이름이 도마위에 오를까 걱정하고 있는 것.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홍보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들은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들이다. 연구원과는 관계가 없다. 소장도 외부인”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한 내용을 확인해본 결과, 노조 측에서 억지스러운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 해고를 한 것도 근로자의 나이가 67세로 정년에 다달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 자세한 내용은 우리 쪽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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