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연합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치닫는 가운데, ‘호남 총리론’과 ‘당권·대권 분리론’으로 인해 뒷말을 달고 다니는 문재인 후보자가 최근 ‘여론조사 반영 방식 변경’ 논란에도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진은 물로 목을 축이는 문재인 당 대표 후보자와 (위) 박지원 후보자, (아래) 이인영 후보자.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말 많고 탈 많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가 4일 남짓 다가왔다. 종주의 끝자락을 달리고 있는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레이스는 그동안 많은 논란과 뒷말을 낳은 바 있다. 그 중 문재인 당 대표 후보자와 관련된 논란은 전당대회가 열릴 오는 8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호남 총리론’과 ‘당권·대권 분리론’으로 인해 뒷말을 달고 다니는 문재인 후보자는 최근 ‘여론조사 반영 방식 변경’ 논란에도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당 대표 후보자인 박지원·이인영 의원에 비해, 다수의 논란이 유독 문재인 의원을 향하고 있는 배경에는 ‘대권 후보자’라는 타이틀이 따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문재인 발목 잡는 ‘논란’이란 꼬리표

문재인 의원은 야권의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인물로서, 야권 내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에서 문 의원을 향한 정치권의 관심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새정치연합의 이번 전당대회는 초반 ‘문재인 대세론’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문재인 의원의 독주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당일 한 번에 투표가 이뤄지는 ‘원 샷 경선’인 이번 전대는 무수히 많은 예측을 낳으며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다수의 논란 역시 ‘숱한 예측으로 인해 발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여파 탓 인지, 아니면 치열한 계파 싸움 탓인지,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여론조사 룰’ 방식을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변경했다. 때문에 당 내 친노와 비노의 계파 갈등뿐만 아니라, 당 대표 후보자들 까지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마찰을 빚고 있다.

오는 5일부터 실시될 일반 여론조사를 두고 당 내 공방이 일어나자 전대준비위원회는 지난 2일 긴급회의를 통해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 없음’을 유효표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문재인 후보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맥을 같이해 비노계의 큰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 측은 “투표 시작을 앞두고 규정을 바꾸는 건 계파가 독점한 결과”라며 불쾌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지난 2일 박지원 의원은 한 방송사 주최 토론회를 통해 “내일부터 투표인데 오늘 규정을 바꾼 것은 저질”이라며 문 의원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반면 지난 3일 문재인 의원 측은 논평을 통해 “‘일정일획’도 변경을 요구한 적 없는 문 후보 측을 계파 논리로 둔갑시켜 비난하는 건 공인으로서 성숙한 자세가 아니다”라며 맞섰다.

두 후보의 날카로운 공방에 대해 정치전문가들은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러한 논란이 지속된다면 ‘문재인 대세론’은 ‘앙꼬 없는 찐빵’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비방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문 의원과 박 의원 모두 피해가 돌아갈 전망이지만, 당 내 최대 계파와 지지층을 구축한 문 의원 측이 피해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계속해서 다수의 논란과 뒷말이 문 후보자를 따라다닌다면, 그를 지지하는 수많은 당원들의 표심은 다른 시선을 돌릴 수 있다는 풀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해 ‘문재인 대세론’이 다시 한 번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또 다른 당 대표 후보자인 이인영 의원은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룰 변경’에 대해 “심판이 알아서 할 일이지 선수들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라고 두 의원의 비방공세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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