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에 참배하기 위해 들어서는 모습. (왼쪽부터)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유승희 최고위원, 문재인 당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오영식 최고위원.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2·8전당대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신임 당 대표로 당선됐다. 이는 전당대회 이전부터 등장한 ‘문재인 대세론’이 무성한 ‘뒷말’을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새정치연합 신임 당 대표는 쉽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모양새다. 문재인 당 대표의 리더십은 빠른 시일 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오는 4월 재보궐 선거와 오는 2016년 총선 등이 문재인 당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당 대표의 리더십은 최근 겨우 최면치레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의 지지율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신당 창당’, ‘당 분열’ 등 계파 분쟁으로 여론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문재인 당 대표의 경우 대권에 가장 근접한 야권의 잠룡이다.

◇ ‘계파 갈등’ 없애야 ‘건강한 제1야당’ 만들 수 있어

문 대표가 이끄는 새정치연합이 굵직한 선거에서 여당에 패하거나 만족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는다면, 문 대표는 대권을 포기해야 한다. 새정치연합 역시 ‘당 분열·야권 재편’이란 뒷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문 대표와 새정치연합은 한 배를 탄 셈이다.

따라서 문 대표가 이끄는 새정치연합이 다가올 선거들을 앞두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것인지’ 아니면 ‘동시에 몰락할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전문가들은 새정치연합을 이끄는 문 대표가 ‘건강한 제1야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계파 갈등’ 없이 동력을 강화해야 함을 꼽고 있다.

◇ 집권당과의 ‘정국 주도권’ 줄다리기에서 입지 굳혀야

이 부분은 문 대표 본인 역시 짐작하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8일 문 대표는 전당대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당을 하나로 단합시켜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전당대회 기간 계파갈등이 극에 달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문 대표는 “분열의 모습을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인정하며 “계파 논란 확실히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김무성(왼쪽)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당대표가 만나 악수를 하려는 모습.
문 대표의 발언을 통해, 새정치연합의 신 지도부가 획기적인 ‘계파 갈등 해소 방안책’을 마련해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문 대표 본인의 ‘정치력’ 역시 ‘강한 제1야당’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다. 지난 8일 문 당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민주주의와 서민 경제를 계속 파탄낸다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포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은 문 대표가 여당과의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음을 짐작 가능케 한다. 뿐만 아니라 문 대표의 강경한 자세는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여당 지도부에 비해 정치경력이 짧은 문 대표가 주도권 싸움에서 야당의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여당을 이끄는 김무성 대표는 김영삼 정부 시절 정치계에 입문해 노련한 눈썰미를 갖추고 있다. 더불어 여당의 원내대표인 유승민 의원 역시 3선의 대구 중진 인사이자, 경제전문가로 통한다.

따라서 김무성·유승민의 여당 지도부를 상대로 어떻게 새정치연합이 정국 주도권을 쟁취할 것인지, 문 대표 ‘정치력’에 시선이 쏠리는 부분이다.

문 대표의 정치력은 바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오는 4월 재보궐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이란 평이 봇물처럼 쏟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 후보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문 대표가 어떠한 대책으로 야권의 힘을 모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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