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했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개최된 가운데, 이완구 후보자의 언론관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기자들과의 식사시간에 나눴던 대화내용 녹취록 공개여부를 두고, 여야의 공방이 치열했다.

문제가 된 녹취록은 이완구 후보자가 취재진 3~4명과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한 언론사의 기자가 몰래 녹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녹취록이 야당과 방송사에 전달돼 보도되면서 이 후보자의 언론관이 문제된 바 있다.

녹취록에는 “(기사) 올려봐 난 국장에서 전화해서 (기사를) 빼지” 등의 발언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야당에서는 녹취록 중 이 후보자가 언론인을 대학 총장으로 세우고 교수도 만들어 줬다는 내용에 주목해 자질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의혹에 이 후보자는 오전 청문회까지만 해도 “그러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며 언론인을 대학총장에 세웠다는 녹취록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나 오후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진실확인을 위해 녹취록 공개를 강하게 주장하자 이 후보자는 유보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식사가) 약 한 시간 40분에 걸쳐 이뤄졌고, 그 동안 수많은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며 “제가 3일간 수면을 제대로 못해 기억력이 정확하지 못하다는 전제로 말씀드리자면 (언론인을 대학총장으로 세웠다는 발언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제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청문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녹취록 공개에 대해서 여당 의원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선교 청문위원회 위원장도 “녹취록을 직접 만든 언론사에서 취재윤리의 부적절함을 인정했다”면서 이장우 의원이 제기한 독수독과 이론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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