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일 부산 국제시장을 방문해 실향민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남북관계가 나빠지더라도 인도주의적인 견지에서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18일 부산 국제시장을 방문해 실향민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남북관계가 나빠지더라도 인도주의적인 견지에서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가 13만 명가량 됐었는데, 그동안 절반 정도 되는 실향민이 돌아가셨고 작년에만 3500여 분이 돌아가셨다”면서 “살아계신 분들이 6만8000여 분 정도 되는데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돼) 어느 세월에 다 만나보겠냐”고 안타까워했다. 문 대표가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주장하는 이유다.

문 대표는 “참여정부 때는 명절마다 정례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것은 물론이고 금강산에 면회소를 지어 상시적으로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게 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크게 후퇴해버렸고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 그나마도 끊겨 이산가족들로서는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수 있도록 우리 당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해에만 3500여명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들이 세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이산가족 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12만9616명의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는 6만826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6만1352명으로, 대부분 80~90대인 신청자들이 북녘의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과 등지고 있다. 현재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들도 82%가 70세 이상 고령이다.

하지만 이들의 상봉은 사실상 로또 당첨과 다름없다. 현재 1년에 1~2번, 한번에 100명 정도만 상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신청자 수 및 이들의 연령을 고려할 때 연 7000명 이상 상봉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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