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피습한 김기종 씨가 야당 의원들의 도움으로 최근까지 국회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밝혀져 여권으로부터 비판을 사고 있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피습한 김기종 씨가 국회 기자회견장을 두 차례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다. 야당 의원들의 도움으로 국회에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시민단체의 행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8일 국회 사무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10년 4월과 2012년 8월 야당 의원의 국회 기자회견에 얼굴을 보였다.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일본 방위백서 규탄 회견에 참석한 데 이어 같은 당 이종걸 의원의 기자회견에 참서해 일본 교과서의 독도 표기 승인 취소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우 의원과 이 의원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협조 여부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기자회견 당시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문화청원소위원장이었던 우 의원은 “독도 문제와 관련된 청원을 받아들일 수 밖 에 없었다”면서 “기자회견 이후에도 오히려 의원실로 찾아와 더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렸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 역시 “김 씨가 폭력적인 성향이 강해 협조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외 김 씨는 성균관대 동문인 민병두·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에게도 행사 지원과 격려사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12월18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우리마다 통일문화연구소’의 제9차 학술대회는 김 의원이 도움을 줬다. 이에 김 의원 측은 “빌려준 것은 맞다”면서도 “김 씨가 평소 돌출 행동이 많아 의원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2년 9월 토론회 개최를 위해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을 빌리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 씨에게 빌려준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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