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9재보궐선거가 한 달 남짓 남은 가운데, 먹구름이 드리워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처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4‧29재보궐선거가 한 달 남짓 남은 가운데, 먹구름이 드리워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처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첫 대결이란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여야 차기 대권주자 중 현재 가장 많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에게 있어서 4‧29재보궐선거는 매우 중요한 관문이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를 승리로 가져간다면 차기 총선을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차기 대권행보도 탄탄대로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 야권연대 없는 보궐선거, 예고된 새정치연합의 적신호 

그러나 문재인 대표에게 있어서 오는 4월 진행될 보궐선거는 그리 녹록지 않다. 가뜩이나 통진당 해산 논란으로 인해 ‘야권연대’를 할 수 없다는 점만 살펴봐도 문재인 대표의 고민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문재인 대표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 따로 있다. 정동영‧천정배 두 전 장관이다. 두 전 장관은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한 인물임과 동시에, 야권의 거목으로 통한다.

그러한 야권의 두 거목이 최근 새정치연합을 떠났다. 정동영 전 장관은 새정치연합에서 국민모임으로 뿌리를 내림과 동시에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천정배 장관 역시 새정치연합을 탈당함과 동시에 ‘야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전남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 등판한다.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에서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이 적지 않은 내상을 입을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새정치연합, 전략 지역구 관악을·광주 서을서 약세

더욱이 이러한 우려는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야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광주 서을 지역구에서 천정배 전 장관의 지지도는 타 후보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타임즈와 리얼미터가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광주 서을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후보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천정배 전 장관은 37.2%의 지지율을 얻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p)

천정배 전 장관 다음으로는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 29.9%, 정승 새누리당 후보12.6%가 뒤를 쫓고 있다. 

정동영 전 장관이 출마 선언한 서울 관악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2일 휴먼리서치에 따르면 오신환․정동영․정태호 3자 대결 시 오신환 후보가 38.4%로 1위를 기록했다.(지난 21일부터 22일 양일간 서울 관악을 지역 거주 성인남녀 70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p)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의 뒤를 이어 정동영 전 장관이 21.3%p로 추격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관악을 후보자인 정태호 후보는 24.4%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태호 후보자가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문재인 대표 리더십에 ‘뒷말’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앞서 이번 보궐선거 4개의 지역구에서 문재인 대표가 이끄는 새정치연합의 전략 선거구는 서울 관악을과 전남 광주 서을이다. 야권의 강세가 짙은 지역구(관악을, 광주 서을)에서 혼전이 예상되는 새정치연합 상황에 따라, 여권색이 짙은 인천 강화을과 성남 중원에서는 조심스럽게 여당의 승리를 관측하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지난 2월 선거 당시 ‘이기는 정당’ 슬로건을 내세운 바 있는 문재인 대표가 정동영‧천정배,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을 상대로 어떠한 승부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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