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향해 “외교부 수장이 재외공관장들을 모아놓고 지난 2년 간 외교 성과를 자화자찬했다”면서 “자가당착에 빠진 우물 안 개구리격”이라고 비판했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1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외교부 수장이 재외공관장들을 모아놓고 지난 2년 간 외교 성과를 자화자찬했다”면서 “자가당착에 빠진 우물 안 개구리격”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윤 장관이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를 둘러싼 ‘샌드위치’ 신세의 외교 상황을 “축복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이에 정 의원은 “지금 우리 외교는 원칙과 소신이 없고 주변국의 틈바구니에 끼어서 실리와 명분, 기회까지 잃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AIIB 가입과 관련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어차피 가입한다면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서방국가들이 가입하기 전에,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시점에 선제적·전략적으로 가입했어야한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따라서 정 의원은 “현재 창립 회원국이 이미 35개국이 넘어서 우리가 가입하며 사무국을 한국에 유치한다는 협상카드를 꺼내보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어찌 이런 상황을 (윤 장관이) ‘최적의 절묘한 시점’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전략적 가치로 포장된 전략적 모호성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은 눈치보기, 무소신, 기회주의, 편승외교라는 비판을 받게 했다”면서 “국익이 걸린 주요사안에 대해 우리의 목소리는 없고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다 보니 이익에 비해 비용을 더 지불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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