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내 친노계와 동교동계간의 갈등 양상이 4․29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잠시 봉합된 모양새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서울 마포 인근 한 호텔에서 전당대회 이후 첫 회동을 갖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와 박지원 의원.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 친노계와 동교동계간의 갈등 양상이 4․29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잠시 봉합된 모양새다.

지난 5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지난 2월 전당대회 당시 호남계의 전폭적인 지지로 자신과 혈투를 벌인 박지원 의원을 찾아 보궐 선거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날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의 회동은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박지원 의원이 이번 보궐선거 지원사격에 동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박지원 의원은 회동을 마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선당후사의 자세로 정리해 (동교동계 인사들에게) 연락하겠다”고 밝혔다.

◇ 호남 지지층 등에 업은 새정치… 향후 판세 ‘청신호’

현재 새정치연합에 있어서 이번 보궐선거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통합진보당 해산 논란으로 인해 야권연대를 진행할 수 없음은 물론, 야권의 두 거목 정동영․천정배 전 장관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로 ‘새정치전패론’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상황은 현재 문재인 대표의 속이 꽤나 타들어갔음을 암시해준다.

따라서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박지원 의원과 동교동계의 지원사격은 문재인 대표에 단비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더욱이 박지원 의원을 통해 지원사격을 약속받은 문재인호의 새정치연합은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은 야권난립으로 인해 강세 지역으로 꼽히던 서울 관악을과 전남 광주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지원 의원과 호남기반의 동교동계의 지원사격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새정치연합 후보자의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동교동계의 좌장 권노갑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6일부터 서울 관악을 지역 호남향우회 인사들을 만나며, 같은 당 정태호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부터 관악을 지역은 호남 출신 주민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구로 꼽힌 바 있다.

여기에 호남의 심장으로 불리는 광주을 지역구 역시 동교동계의 손길이 닿는다면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새정치연합 쪽으로 기울 것이란 분석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한편 6일 <CBS ‘노컷뉴스’>가 지난 3일부터 5일 양일간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보궐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 관악을(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전남 광주을(천정배 무소속 후보)․인천 강화을(안상수 새누리당 후보)․경기 성남중원(신상진 새누리당 후보) 네 곳 모두 타 후보자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각 지역 성인남녀 관악을 563명․광주을 580명․강화을 533명․성남중원 563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관악을 ±4.13%p, 광주을 ±4.07%p, 강화을 ±4.24%p, 성남중원 ±4.13%p /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타 후보자들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문재인호 새정치연합이 호남계 지원을 등에 업고 새로운 각본을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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