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학진 기자] 수입차가 한국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지만, 넓은 의미의 사회공헌이라 할 수 있는 기부금 지출은 당기순이익 대비 극히 미미하거나 아예 없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의 지분이 외국계라는 이유로 부의 해외 유출이라는 비난도 거세다. 

◇ 순이익의 0.01% 미만이거나 아예 ‘항목 없음’

10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먼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2조2,0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221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968억원이었다. 이때 기부금은 11억원에 불과했다. 2013년에는 순이익 345억원, 기부금 4억5,000만원이었다.

2년 평균 순이익의 1/100가량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이 회사의 주주는 독일의 다임러 에이지(51%)와 한성자동차의 계열사인 스타오토홀딩스(49%)다. 주식 배당금의 절반가량이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푸조의 한국 공식딜러인 한불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1,32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순이익은 60억원이었다. 이때의 기부금은 고작 500만원이었다. 2013년에는 3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없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2013년 1,8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순이익은 15억원이었다. 이때 손익계산서의 ‘영업외비용’에서 기부금 항목은 보이지 않았다. 이듬해 2,479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포르쉐코리아는 2013년에 2,8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익은 146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20억원이었다. 이때의 기부금은 딱 1억원이었다. 포르쉐코리아는 독일 포르쉐 AG가 75%, 홍콩 투자회사 레이싱홍의 자회사 ‘APEX’가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수익의 대부분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2013년 한 자동차업체의 조사를 보면, 아우디폭스바겐의 국내 판매대수는 4만5,693대였다. 총 기부금은 2억100만원으로 1대당 기부금은 4,399원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만4,780대를 팔면서 4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1대당 기부금은 1만8,188원이었다. BMW는 3만3,066대를 팔았고, 기부금 16억7,300만원을 냈다. 1대당 기부금은 5만588원이었다.

이들 업체의 2013년도 광고 선전비는 아우디폭스바겐(534억6,900만원) BMW(443억7,500만원) 벤츠(288억7,200만원) 순으로 기부금 지출과 많게는 450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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