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9일 치러질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당초 우세가 예상됐던 새누리당의 판세가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오는 29일 치러질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당초 우세가 예상됐던 새누리당의 판세가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번 보궐 선거는 옛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다. 야권연대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새누리당이 2석 정도를 확보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구가 야권 강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관측이 한 풀 꺾인 모양새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자살로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 정부 인사 뇌물 의혹’, 이른바 ‘친박 게이트’ 논란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여 ‘적신호’ vs 야 ‘청신호’

더군다나 친박 게이트 논란은 보궐 선거 지역구에 빠르게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보궐 선거가 진행되는 인천 강화을과 성남 중원구의 후보자 지지율 변화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우선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인천 강화을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은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안상수 후보자가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자에게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지난 5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안상수 후보자 지지율은 50.1%로, 2위 신동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자(40.0%)를 크게 앞섰다.(지난 3일부터 5일간 인천 강화을 성인남녀 533명 대상, 신뢰수준95%, 표본오차 ±4.24%p /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불과 9일 만에 강화을 판세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 13일 리서치뷰에 따르면 신동근 후보자는 46.8%의 지지율로 43.8%를 기록한 안상수 후보자를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했다.(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인천 강화을 성인남녀 529명 대상, 신뢰수준95%, 표본오차 ±4.24%p /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화의 바람은 성남 중원구에도 불고 있다. 당초 이번 선거에서 성남 중원구 판세는 새누리당 쪽으로 무게가 많이 쏠려있었다. 새누리당의 신상진 후보자가 이 지역구에서 재선을 역임한 경력과 특유의 발품을 갖췄다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지난 5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신상진 후보자 지지율은 42.1%로, 2위 정환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자(32.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지난 3일부터 5일간 성남중원 성인남녀 563명 대상, 신뢰수준95%, 표본오차 ±4.13%p /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3일 리서치뷰에 따르면 신상진 후보자(43.4%)와 정환석 후보자(38.3%)의 지지율은 빠르게 좁혀졌다.(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성남중원 성인남녀 562명 대상, 신뢰수준95%, 표본오차 ±4.4%p /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친박 게이트 논란이 보궐 선거 지역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이번 논란으로 인해 새누리당에 비상이 걸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임과 더불어, ‘정권심찬정서’까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당이 직면한 선거 위기를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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